심상정 “하나은행 특혜채용 해명 거짓... 인사부장 주관이 내부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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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하나은행 특혜채용 해명 거짓... 인사부장 주관이 내부기준”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02.0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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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 KB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은폐-거짓해명에 절망감 느껴"
"11개 은행 모두 비리-불공정 관행 드러나... 발본색원 멈추지 않을 것”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이 채용비리가 근절되고 청년들의 성실한 노력이 평가받는 사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심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은행권 채용비리 관련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은행권의 채용비리에 대해 깊은 좌절감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날 간담회는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의 채용비리 결과 발표와 심의원실의 후속 자료발표가 잇따르면서 기자들의 문의가 쇄도하자 기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심의원실이 마련했다.

심의원은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금감원의 채용비리 조사대상 11개 은행 모두 크고 작은 비리와 불공정 관행이 드러났다”고 말하며 “더욱 절망스러운 것은 지적된 은행들이 대국민사과와 개혁의지를 밝히는 대신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은행들의 거짓 해명에 왜곡된 사실을 바로 잡고 (은행들이)채용비리를 합리화하기 위해 유포한 잘못된 논리를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의원은 채용비리 조사와 관련해 ‘민간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은행이 민간기관이지만 국가의 기간산업이며 공개채용은 수많은 지원자와의 약속이자 사회계약”이라고 강조하며 “국민들의 공적자금으로 회생한 은행들이 아쉬울 때는 공공기관임을 내세우며 혈세를 축내면서 사회적 책임을 논할 때는 민간기관으로 둔갑한다”고 비판했다.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정상적인 채용’이라고 항변하는 점에 대해서도 "은행에 따라 내부적으로 기준을 둘 수 있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번 비리는 국민에게 밝힌 공개채용 기준과 다른 기준이고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업종의 자격이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채용비리와 관련해 지난 2일 의원실에 방문한 하나은행측이 내부우대조건으로 채용한 것은 일부 잘못된 점을 인정하지만 비리는 아니라는 해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의원실에서 내부우대기준이 무엇인지 기준을 내 놓으라고 다그치자 하나은행측은 "그와 관련된 내부지침은 없고 단지 인사부장의 주관이 내부기준"이라는 궤변뿐이었다고 지적했다.

하나은행이 SKY대학 출신 7명의 면접점수를 조작해가면서 채용한 점에 대해서도 주거래은행인 명지대 출신이 탈락한 사실을 적시하며 하나은행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은행의 채용전형이 ‘매 단계별 제로베이스로 시작하는 전형방법’을 응시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국민은행 측은 앞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용비리와 관련해 하나금융과 KB금융지주의 해임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금감원이 발표한 사실을 신뢰하고 있으며 검찰이 진실을 밝힐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사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의원은 마지막으로 “채용비리에 연루된 은행들이 솔직하게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과감한 개혁의지를 밝히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금융의 공공성과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서 채용비리는 근절되어야 하며 정의당과 본인은 이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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