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비트코인 인식, 자산에서 화폐... 다시 자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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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N] 비트코인 인식, 자산에서 화폐... 다시 자산으로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8.02.2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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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넷째주, 빅데이터로 살펴본 '비트코인'
비트코인 가격 오르자 버즈량도 동반 상승
2017년 6월까지 연관어 1위 ‘금’ 7월부턴 ‘화폐’가 1위

‘비트코인’은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암호화폐’다. 최초의 암호화폐이자 암호화폐의 기축통화 역할을 맡고 있다. 많은 코인들이 비트코인을 장단점을 보완해 만들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그 자체로 사용된다. 지인과 이야기 할 때 “나 암호화폐 해?” 보다 “비트코인 해?”라고 말하는 이유도 비트코인의 위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직도 비트코인이 자산인지 화폐인지 명확한 규정은 없다. 태생 자체가 ‘화폐’를 위해 탄생했지만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러는 사이 비트코인의 시총은 197조원(2018년2월19일 코인마켓캡 기준)까지 올랐다. 한 때 250조원을 넘은 적도 있다. 2위 이더리움(99조원) 보다 2배 더 많고, 3위 리플(48조원) 보다 4배 더 많다. 이런 이유로 코인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을 ‘대장’이라고 부른다.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이미지를 분석해 봤다.

◇ 비트코인 가격 오르자 버즈량도 동반 상승

<시장경제>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7년 2월 19일부터 2018년 2월 18일까지 1년 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비트코인' 버즈를 분석한 결과 총 67만5129개로 집계됐다. 이중 트위터는 56만5732개, 블로그 3만6968개, 커뮤니티 2만2974개, 인스타그램 2만9304개, 뉴스 2만151개로 나타났다. 버즈량 변동 추세를 보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올라간다. 비트코인의 버즈 추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곡선과 매우 비슷하다. 누가 먼저 오른 것인가를 따져보면 가격이 오른 후 사람들의 관심이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 버즈량이 가격 추이를 따라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그래픽 디자인=조현준
사진=빗썸 캡처

버즈량을 증가시킨 콘텐츠들을 분석해 보면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자산’으로 비교 대상을 ‘화폐’로 전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5월 25일: 비트코인의 존재를 옛날에 알았지만 사지 않았으며 최근에 사람들이 돈버는 거 보고 배 아프지만 조만간 폭락해서 한강가는 사람이 있을거라고 믿고 그날이 오면 하하하 역시 안하길 잘했지 라고 말할 사람의 모임. (RT 391명)

-2017년 5월 25일: 비트코인 살껄 하는 얘기 아저씨들이 심심하면 하는 예전에 해당지역(지금 제일 잘나가는 곳) 사라는 전화도 받고 그랬는데 그때 샀으면의 현세대용 버전. (RT 115명)

2017년 5월경 비트코인은 신기술, 신투자처, 신종 도박, 얼리어댑터들의 전유물, 기껏해야 '금', '주식' 같은 자산 정도로 취급됐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비트코인의 비교 대상은 ‘화폐’로 전환된다.

-2017년 12월 8일: 그게 무슨 미래의 화폐가 될 거라는 둥 투자(는 개코나)해서 생활비라도 벌어보겠다 둥 모가지 걸고 빚내서 도박하는 놈들이 문제지. (RT 541건)

-2018년 1월 12일: 왜 어떤 사람들은 비트코인 및 각종 알트코인에 돈 넣었다가 갑자기 쫙 상승해서 수익 보는 사람에게는 부러움과 찬탄을 보내면서 열심히 자기 노동으로 창작한 사람에게는 마치 저 사람이 자신이 한 일에 비해 과분한 돈을 받고 있다는 듯이 굴지. (RT 1309건)

-2018년 1월 19일: (TV 가상화폐 토론서 유시민) 현재는 화폐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하고. 미래에는 화폐가 될 수 있나? 암호화폐라고 뭉뚱그리지 말고, 현재 선두주자이고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있는 비트코인이 실제 거래수단이 될 수 있냐? 안 되는 거죠!(RT 1141)

◇ ‘금’과 비교되던 비트코인, 7월 이후부터 '화폐'와 비교

최근 1년간 비트코인의 연관어를 살펴보면 비교대상이 ‘금’에서 ‘화폐’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비교대상을 ‘금’에서 ‘화폐’로 전환한 시점은 7월 이후로 분석된다. 2017년 2월 19일부터 2018년 2월 18일까지 1년을 5/5분기로 구분할 경우 2/5분기(2017년6월30일)까지 비트코인의 연관어 1~2위는 ‘금’과 ‘주식’이었다. ‘화폐’는 20위, ‘가상화폐’는 32위였다. 7월부터 ‘화폐’와 ‘가상화폐’는 각 각 1, 2위로 부상한다. ‘금’과 ‘주식’은 연관어에서 사라지거나 2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한다.

그래픽 디자인=조현준

최근 1년 연관어 종합통계에서도 비트코인의 1~2위 연관어는 ‘화폐’, ‘가상화폐’로 나타났다. 연관어 1위는 ‘화폐’ 2위는 ‘가상화폐’, 3위 ‘거래소’, 4위 ‘거래소’, 5위 ‘돈’, 6위 ‘금’, 7위 ‘정부’, 8위 ‘거래’, 9위 ‘투자’, 10위 ‘가격’으로 나타났다. 주식은 11위를 기록했다. 사람들이 과거에는 비트코인을 ‘금’과 비교했다면 지금은 ‘화폐’와 비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픽 디자인=조현준

한편, 최근 1년 간 비트코인의 비교 대상이 자산에서 화폐로 전환됐지만 최근 기술 발달에 따른 3세대 암호화폐 등장으로 전송이 느리고, 불편한 1세대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새롭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1년간 빅데이터에서는 비트코인의 비교 대상이 자산에서 화폐로 전환된 것은 맞지만 앞으로의 1년은 다시 '자산'과 비교될 것으로 분석된다.     

◇ 비트코인 대표 감성어 “가즈아 VS 폭락”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어떻게 느끼는지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 한 결과 ‘긍정’ 보다는 ‘부정’이 약 1.8배 가량 높았다. 하지만 ‘부정’에는 정책의 일관성이 없었던 정부를 비판하는 버즈도 포함돼 있어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시선이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긍정 감성어로는 1위 ‘돈 벌다’, 2위 ‘열풍’, 3위 ‘좋아하다’, 4위 ‘믿다’, 5위 ‘가즈아’로 나타났다. 부정 감성어 1위는 ‘손실’, 2위 ‘망가지다’, 3위 ‘손실 입다’, 4위 ‘망하다’, 5위 ‘폭락’ 등으로 나타났다. 부정감성어는 1월경 집중됐는데 정부의 ‘거래소 폐쇄’, ‘붕괴 내기’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하락해 발생한 감성어로 분석된다.

그래픽 디자인=조현준

이 밖에도 재밌는 긍정 감성어도 나타났다. 긍정어 ‘재밌다’는 사토시의 비트코인 논문이 재밌는 SF의 느낌이라는 내용이다. ‘부러움’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으로 돈을 넣었다가 상승해 수익 보는 사람에게 부러움을 보랜다’는 내용이다. 부정 감성어 중에는 ‘불법’과 ‘범죄’가 있다. 불법은 ‘불법’사설토토가 망해 코인쪽으로 사람들이 몰렸고, ‘범죄’는 정부가 암호화페를 ‘사행성 투기행위’ 즉 범죄로 규정하고, 엄정 대처하겠다는 내용의 부정 감성어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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