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병세 호전... 함께 살 낙원 가꾸며 산중생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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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자연생활 - 김완섭 씨] 산골 터프가이의 순정이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지난 14일 방송된 MBN '나는 자연인이다' 287회에서는 아내의 건강 때문에 산에 오게 된 김완섭(57) 씨의 일상이 소개됐다.
흰 단발머리의 김완섭 자연인은 범상치 않은 외모만큼 행동과 말투에선 평생 어디에도 구속 받지 않았을 자유와 터프함이 묻어난다. 그는 17년 전 아내를 살리기 위해 산으로 들어왔다는 순정파 사랑꾼이다.
결혼 후 세 아이를 낳고 아내와 함께 오리·메기·장어 등 한식 전문 식당을 운영하며 한 달에 10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 부부는 새벽부터 밤까지 늘 고되고 빡빡했던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내가 서른이 조금 넘은 나이에 자궁암에 걸리고 말았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후유증이 점점 심각해졌고, 아내를 살려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한방 서적을 뒤졌다. 텐트 하나 들고 산에 들어와 밤에는 약초 공부를 하고, 낮에는 약초를 찾아 온 산을 헤매며 오직 아내를 살리는 데만 24시간을 썼다.
김완섭 씨는 "장사도, 돈도 좋지만 건강이 최고다. 아내를 살리기 위해 산을 택했을 때가 겨우 마흔이었다"라며 "나한테 시집와 고생해 그런 병이 걸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혹시나 아내가 또 탈이 나면 큰일나니까 몸에 좋은 약초를 계속 주기 위해 산에 남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정성 덕분인지 자궁암 발병 2~3년 후부터 아내의 병세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바다에 빠지면 죽지만 산에 빠지면 산다. 나중에 아내와 함께 살기 위해 낙원을 가꾸며 산중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