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아내 위해 약초 캐며 17년간 산생활” 가슴 울린 자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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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아내 위해 약초 캐며 17년간 산생활” 가슴 울린 자연인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3.1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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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암 아내 살린 산골 터프가이 김완섭 씨 사연
"아내 병세 호전... 함께 살 낙원 가꾸며 산중생활 중"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사진=MBN

[슬기로운 자연생활 - 김완섭 씨] 산골 터프가이의 순정이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지난 14일 방송된 MBN '나는 자연인이다' 287회에서는 아내의 건강 때문에 산에 오게 된 김완섭(57) 씨의 일상이 소개됐다.

흰 단발머리의 김완섭 자연인은 범상치 않은 외모만큼 행동과 말투에선 평생 어디에도 구속 받지 않았을 자유와 터프함이 묻어난다. 그는 17년 전 아내를 살리기 위해 산으로 들어왔다는 순정파 사랑꾼이다.

결혼 후 세 아이를 낳고 아내와 함께 오리·메기·장어 등 한식 전문 식당을 운영하며 한 달에 10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 부부는 새벽부터 밤까지 늘 고되고 빡빡했던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내가 서른이 조금 넘은 나이에 자궁암에 걸리고 말았다.

사진=MBN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후유증이 점점 심각해졌고, 아내를 살려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한방 서적을 뒤졌다. 텐트 하나 들고 산에 들어와 밤에는 약초 공부를 하고, 낮에는 약초를 찾아 온 산을 헤매며 오직 아내를 살리는 데만 24시간을 썼다.

김완섭 씨는 "장사도, 돈도 좋지만 건강이 최고다. 아내를 살리기 위해 산을 택했을 때가 겨우 마흔이었다"라며 "나한테 시집와 고생해 그런 병이 걸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혹시나 아내가 또 탈이 나면 큰일나니까 몸에 좋은 약초를 계속 주기 위해 산에 남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정성 덕분인지 자궁암 발병 2~3년 후부터 아내의 병세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바다에 빠지면 죽지만 산에 빠지면 산다. 나중에 아내와 함께 살기 위해 낙원을 가꾸며 산중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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