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미투 폭로 "이영하, 36년 전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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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미투 폭로 "이영하, 36년 전 성추행"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3.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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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방송 캡처]

배우 이영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스코리아의 '미투'(MeToo, 나도 말한다)가 나왔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A씨는 지난 1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뉴스7'에 출연해 36년 전 이영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이영하가 화보 촬영을 한 후 여의도 호텔에서 만나자고 한 뒤 방으로 나를 불러 억지로 옷을 벗기려 했다. '살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랬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너무 놀라서 저항도 할 수 없었다. 나중에 보니 온 몸에 멍이 들어있었다. 그 때의 일이 지워지지 않는다"며 "드라마 촬영장에서 이영하를 다시 만났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자신을 대하는 걸 보고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탤런트 부부였던 가해자의 아내와도 한 작품으로 연기를 하게 돼 활동을 이어가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아내분에게 그 일을 이야기할 수도 없었고 너무 고통스러웠다. 이후에 그분과 그분 아내가 캐스팅되지 않은 단막극에만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사람들이 기억하는 장수 드라마 출연을 여러 번 제안받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이 세계는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떠났다. 그 이후로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덧붙였다.

A씨는 1980년대 미스코리아 대회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해 상을 받은 뒤 한 방송사의 공채 탤런트로 여러 드라마에 출연다. 그는 최근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을 보며 딸과 상의한 끝에 이 같은 내용을 폭로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그분을 파멸시키겠다, 어떻게 하겠다, 분풀이를 하겠다 이런 것보다도 그 일 자체가 지워지지 않는다"며 이영하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이영하는 자신의 실명이 거론된 보도가 나온 이후 휴대전화의 전원을 끈 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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