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주택매매거래 '뚝'... 미분양 아파트·할인 분양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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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주택매매거래 '뚝'... 미분양 아파트·할인 분양 속출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8.06.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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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주택매매거래 전국 6.8만건 전년동월 대비 20.3% 감소
전월세 거래량 12.7만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8.5% 감소
‘미분양‧분양 할인’ 전국적으로 속속 등장

5월 주택매매거래량은 ‘뚝’ 떨어지고, 아파트들은 미분양과 분양 할인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와중 정부는 신혼희망타운 공급 물량을 7만호에서 10만호로, 당초 계획보다 3만호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가 19일 발표한 ‘5월 주택 매매거래량’에 따르면 총 6만7789건이 거래됐다. 이는 전년동월(8만5046건), 5년 평균(9만506건) 대비 각각 20.3%, 25.1% 감소한 수치다.

1월부터 5월까지의 주택매매거래 누적 건수는 37만2368건으로 전년동기(35만9760건) 보다는 3.5% 증가했지만 5월이 현재까지의 누적 거래량을 깎아 먹었다. 5년평균인 38만9112건과 비교하면 4.3% 감소한 수치다. 거래량이 가장 크게 떨어진 지역은 수도권이다. 5월 수도권 거래량은 3만505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대비 무려 25.6% 감소했다. 지방은 3만2735건으로 13.7%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5월 아파트 거래량이 4만1989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21.3% 감소했다. 연립·다세대(14,389건)는 23.0%, 단독·다가구주택(11,411건)은 12.0% 각각 감소했다.

표=국토교통부

이런 상황에서 미분양 아파트, 분양 할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아파트 공급이 급증한 충청지역의 미분양은 전국적으로 가장 심각하다. 지난 4월 충청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만4776가구이다. 이 중 준공 후 미분양은 4677가구다. 전체의 31.7%다. 경기도 미분양아파트는 9003가구 중 19.6%인 1765가구가 분양되지 않았다.

건설사 입장에서 준공 후 미분양은 일반 미분양 보다 큰 타격을 받는다. 일반 미분양은 청약 순위가 끝난 후 남은 가구를 팔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그러지 않다. 무작정 매매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매출이 급한 건설사들은 분양 할인과 기획부동산으로 연결하기도 한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시공한 성복동 성복자이&힐스테이트 아파트도 할인분양에 들어갔다. 성복자이&힐스테이트는 134㎡ 이상의 중대형아파트를 3.3㎡당 1400만원대로 내놓았다. 134㎡, 153㎡, 157㎡, 167㎡, 179㎡로 구성된 가구 중 성복힐스테이트 일부가 잔여세대로 남아있다.

강원도 원주시에서도 미분양 아파트가 심각하다. 강원원주기업도시 2-1블록은 올해 2월부터 분양을 시작했다. 전용면적 41~60㎡ 348세대, 61~85㎡ 428세대 청약을 받았는데 대부분 미달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인근 공동주택의 청약경쟁률이 2.8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무관심에 가깝다.

4월 말 기준으로 2-1 블록의 미분양은 572세대로 분양률은 26.3%에 머물러 있다. 단구동 887번지와 산104번지 일원에 공급되는 2개 아파트도 미분양이 심각하다. 지상2층~지상20층 14개동 919세대로 구성됐는데 4월 말 기준 844세대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 1월 분양을 시작해 4개월 넘도록 분양률이 10%를 넘지 못하자 시행사는 분양대행사를 교체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 규제가 크게 작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개인대출 규정이 강화됐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 등이 시행되자 외지인 매수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업계의 현실은 통계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지방 미분양아파트’는 4만9222가구다. 2013년 9월 이후 5년여만에 최고 하락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런 와중 신혼희망타운 공급 물량을 3만호 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19일 정부당국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말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2022년까지 공급할 신혼희망타운 물량을 당초 7만호에서 3만호를 더한 총 10만호로 늘리는 내용 등이 담긴 '신혼부부 지원방안'을 저출산 대책 중 하나로 보고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7만호의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공공택지 2∼3곳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예정된 기존·신규 택지에서 공급될 신혼희망타운의 물량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수도권 기존 택지 중 신혼희망타운 대상 지구는 수서역세권, 서울 양원, 위례신도시, 화성 동탄 2 등 24곳이었으나 로드맵 발표 이후 성남 판교, 남양뉴타운, 인천 검단, 인천 논현2 등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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