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1년새 1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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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1년새 15% 늘었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8.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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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18 한국 부자보고서' 발표
강남 3구 거주 비중 감소... 경기도 거주 비중 증가
부동산 보유 비중 2년간 증가... 85%가 투자용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의 수가 지난해 말 기준 27만8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2% 증가한 수치다.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의 부자 비중이 감소하고, 경기도에 거주하는 부자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수는 지난해 27만8000명이다. 전년의 24만2000명과 비교하면 15.2% 늘었다. 금융자산 총 규모는 전년(552조원)보다 17.0% 증가한 646조원이었다. 국내 가계 총 금융자산의 17.6%에 달하는 비중이다. 1인당 23억2000만원 꼴이다.

한국의 금융부자 수는 2013년 16만7000명에서 매년 꾸준히 10%대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늘어나고 있다. 자산 규모도 2013년 369조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소는 "세계 경기 회복세와 주식시장 호황,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린 효과"라고 설명했다.

금융 부자들의 서울과 강남 지역 거주 비중은 작아졌다. 지역별 부자의 수는 서울이 2013년 47.3%에서 지난해 43.7%(12만2000명)로 줄었고, 경기도는 19.3%에서 21.3%(5만9000명)로 증가했다. 서울 내 강남3구의 비중도 2013년 37.5%에서 지난해 35.6%로 줄었다. 이 기간 경기도의 부자 수 상위 3개시(성남·용인·고양시) 비중은 45.2%에서 42.2%로 감소하는 등 특정 지역의 쏠림 현상이 완화했다.

부자들의 부동산 보유 비중은 53%로 2년 연속 증가했다. 2012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2016년 51.4%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52.2%로 커졌고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2년 사이에 집값이 급상승하면서 부동산 자산의 가치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부자 중 85.5%가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상가(48%) ▲토지·임야(42%) ▲일반아파트(35%) ▲오피스텔(27%) ▲재건축아파트(11%) 순으로 높았다.

반면 이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중 주식 비중은 11%로 1년 전의 20.4%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현금·예적금 비중을 늘려 안정적 수익과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고, 펀드 등 간접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한국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현금·예적금(51%) ▲투자·저축성보험(16%) ▲주식(12%) ▲펀드(11%) ▲신탁·채권 등 기타자산(10%)로 구성돼 있었다.

'향후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은 73%로 전년(69%)에 커졌다. 하지만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유망 투자처로는 '국내 부동산' 응답 비중(29%)이 가장 높았다. 전년(32%) 대비 비중은 줄었으나 부동산에 대한 선호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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