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불황에 비명인데… 은행은 '예대마진' 조정해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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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불황에 비명인데… 은행은 '예대마진' 조정해 '호황'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8.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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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착시효과 제외하면 -7.3%… 은행들 이자이익 20조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들은 불황속에 모두 뒷걸음질쳤지만 은행들은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을 조정해 20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6개사(금융업·분할합병 기업 등 96개사 제외)의 상반기 순이익은 63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7% 증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착시효과'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40조7천억원으로 7.3% 감소했다. 

반면 국내 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8조4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특히 이자이익은 19조7000억 원으로 9.5% 증가하며 20조원에 육박했다. 예금금리는 조금 올리고, 대출금리는 대폭 올리는 방식으로 예대마진을 키운것이 주효했다.

기업들과 은행의 상반된 실적은 지난 1분기보다 2분기에서 더 두드러졌단 분석이다. 2분기 상장사 순이익은 30조7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41% 감소했다. 하지만 은행 2분기 이자이익은 10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3.1% 늘었다. 2분기 대출 평균금리가 전 분기보다 0.07%포인트 높아졌는데 예금금리는 0.04%포인트만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런 은행의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은행들이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보증부 대출 등 안정적인 대출만 진행하고, 중소기업 등엔 까다롭게 평가해 대출 거절이 많다는 것. 또 중소기업엔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단 비난이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은행들의 정확한 신용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기술력이나 성장가능성 등의 자산을 평가하면 중소기업들의 대출과 금리를 형평성있게 적용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이 은행업 면허라는 높은 진입장벽 안에서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6일 합동 인터뷰에서 "한국 금융산업은 대표적 독과점 내수산업으로 경쟁이 상당히 제약되고 규제 속에 안주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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