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 아파트침하' 보상 논란... 대우건설 "안전보장 후" vs 금천구 "이미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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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 아파트침하' 보상 논란... 대우건설 "안전보장 후" vs 금천구 "이미 안전"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8.09.0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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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와도 보강 공사', '보상은 안전해 진 후' 입장이 곧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
사진=각 사 제공

대우건설이 가산 아파트 침하와 관련해 "폭우가 와도 보강 공사를 한다", "보상은 안전 보장된 후 협의"라고 밝힌 반면, 금천구청은 "안전하다. 입주해도 된다"고 밝혀 주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가산 아파트 침하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공사장 '안전'이다. 일단 최대한 빨리 공사 현장을 안정화 시키고, 그 다음 금천구청, 주민들과 보상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보상 계획'은 없다"고 4일 밝혔다.

이어 안전을 이유로 지난 3일 장대비가 쏟어진 날에도 보강 공사를 계속 했고, 앞으로도 비가와도 계속 보강 공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선 안전 후 보상'이 대우건설의 현재 피해 보상 원칙이다.

그런데 금천구청의 설명은 다르다. 금천구청은 지난 31일 브리핑을 열고 '추가 문제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금천구 관계자는 "오늘 사고는 싱크홀이라기 보다는 흙막이 붕괴에 따른 토사유출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면서 "오늘 저녁에 또 지반이 무너질 가능성은 90%이상 확률로 없다고 본다. 귀가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청이 위촉한 토질 분야 외부 전문가는 최근 폭우와 관련해 "흙을 단순히 앞에만 쌓는 것이 아니고 흙막이 벽채의 밑부분까지 쌓은 다음 위를 채우는 것"이라며 "(비에) 소실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금천구청의 공식 발표를 정리하면 5일 전부터 "안전하니 입주해도 됩니다"라고 해석된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5일이 지난 지금도 '폭우에도 보강공사 강행', '안전 보장되면 보상'이라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기준이 건설사와 금천구청이 너무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우건설이 금천구청의 안전하다는 공식 발표에도 보상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금천구청은 졸속 조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8분께 가산동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 주변 땅이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 규모로 함몰됐다. 이 사고로 아파트 주민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공사장 축대가 무너졌다.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도 내려앉아 차량 4대가 견인됐다. 문제의 공사장은 지하 3층·지상 30층 규모 오피스텔 건설 공사가 올해 1월부터 진행 중인 곳이다. 지반 침하 이후 76가구 200명의 아파트 주민이 대피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일 가산 아파트 침하에 대해 자사 오피스텔 공사로 발생한 것이라고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대우건설은 안전이 100% 확보되면 보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금천구청은 당장 "입주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공식 밝혀 논란 중이다. 구청의 발표에도 재입주를 결정한 주민은 6가구 18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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