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 최소한의 기본수익성도 못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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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들 최소한의 기본수익성도 못 갖춰"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9.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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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국내은행 수익성 적정한가' 보고서
"과거 추이·글로벌 은행과 비교해 낮은 수준"

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이 여전히 최소한의 기본 수익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소 기본수익성은 은행이 실물경제 성장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충족시키는 금융중개 기능을 수행하면서 일정 수준의 배당도 가능한 수익성을 의미한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에 실린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적정한가' 보고서는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과거 추이·글로벌 은행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권흥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기본 수익성을 금융중개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정의하면 현재 수익성은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명목성장률 5.2%와 지난해 6개 시중은행의 평균 배당성향 34.6%를 반영해 국내은행 최소한의 기본수익성을 자기자본순이익률(ROE) 8.6%로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국내은행의 수익성과 이익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다가 2017년 처음으로 이를 벗어났으나,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글로벌 100대 은행에 포함된 국내은행은 KB금융그룹과 산업은행,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은행, 기업은행 6개다. 이들 6개 은행의 평균 ROA는 0.57%로 국내 은행을 제외한 94개 은행의 평균(0.76%)보다 낮았다. 6개 은행의 ROE와 NIM은 각각 7.95%와 1.76%로 94개 글로벌 은행의 평균치인 9.86%와 2.04%보다 모두 뒤쳐졌다.

연도별 영업이익 중 이자 이익 비중이 높은 은행만을 대상으로 비교하면 수익성 격차가 더욱 커졌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은행을 제외하고 영업이익 중 이자 이익이 60%가 넘는 57개 은행의 평균 ROA, ROE, NIM은 각각 0.89%, 11.21%, 2.43%였다.

권 연구위원은 "은행이 장기적으로 '최소한의 기본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실물경제 성장에 따른 금융서비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통해 자기자본 확충을 지속하는 한편 수익성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권 연구위원은 "계속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전략도 요구된다"며 "금융산업의 변화에 따라 디지털 혁신도 필요한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국내 은행에 더 높은 수익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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