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금통위서 7명 중 3명이 "금리인상 필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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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금통위서 7명 중 3명이 "금리인상 필요" 주장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9.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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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8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
연내 기준금리 인상론 불거질 전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내에서 금융안정을 위해 앞으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은이 18일 공개한 지난 8월31일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7명의 금통위원 중 최소 3명은 금리 인상을 주장했고, 2명은 동결 의사를 내비쳤다.

금리 인상 의견을 밝힌 이일형 위원은 "현재 완화 기조 하에서 금융 불균형은 계속 누적되고 있다"며 "금융 불균형의 누적을 억제하는 동시에 정책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물가 수준도 근거로 제시했다. 이 위원은 "일반인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2%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소비자 물가는 점진적으로 목표치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통위 때 이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은 동결에 손을 들며 이 위원의 주장은 소수 의견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회의록 확인 결과 당시 다른 두 명의 위원도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 발언자로 나온 6명 가운데 이 위원을 포함해 최소 3명은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둔 것이다.

A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현재보다 다소 축소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매파 성향을 드러냈다. B 위원도 "향후 금리 조정이 상승 방향이어야 한다"며 "물가 확대 속도를 확인하며 그에 맞춰 금리 인상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확실하게 동결 의사를 내비친 2명 위원은 "하반기 물가 상승률의 확대를 기대하나 여전히 현 시점의 상승률이 낮고 불확실성이 높다"며 "확대 속도를 확인하며 그에 맞춰 인상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소 3명 이상이 인상 쪽으로 기운 만큼 금통위 의장인 이주열 총재의 결정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인상 쪽의 '매파' 성향인 점을 고려하면 7명의 금통위원 중 절반 이상이 다음 금통위에서 '인상'에 표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난달 금통위 이후 나온 8월 고용동향마저 참사 수준이어서 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의 생각이 바뀔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금리를 결정할 금통위 본회의는 오는 10월과 11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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