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줄고 물가 치솟고... 팍팍한 추석, '민심이반'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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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줄고 물가 치솟고... 팍팍한 추석, '민심이반' 심각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8.09.2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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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한가위' 무색, 물가 급등해 서민부담만 가중
추석 민심 꽁꽁 얼어붙어... 여기저기서 깊은 한숨
추석 대목을 앞둔 서울 한 전통시장의 한산한 모습 @시장경제 DB

'풍성한 한가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팍팍한 삶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었지만 치솟는 물가에 가로막힌 서민들은 추석 연휴 내내 한숨만 푹푹 내쉬어야 했다.

밥상물가는 급등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지갑은 작년보다 얇아졌다. 또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인해 갈수록 서민층의 근로소득은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105.43(2010=100)으로 나타났다. 2014년 8월(105.5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린 건 농산물이었다. 시금치는 전월대비 222.9% 오르면서 '금(金)금치'라는 별명이 붙었다. 배추와 수박도 각각 91.0%, 50.4%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의 오름세도 만만치 않다. 달걀과 닭고기는 각각 전월 대비 35.7%, 15.4% 뛰어올랐다. 이러한 추세는 추석 명절까지 이어져 서민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지웠다. 

휘발유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셋째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0.6원 오른 리터당 1,640.9원을 기록했다. 주간 상승폭으론 지난 5월 마지막주(14.9원) 이후 17주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중 최고치를 연신 경신하는 상황이다. 앞서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2월 넷째주(1,620.9원)가 마지막이었다.

물가 급등의 영향 탓인지 소비심리도 바싹 움츠러들고 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작년 11월 112.0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109.9에서 8월 99.2까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줄어든 소득에 추석 연휴를 맞은 서민들은 근심과 부담이 가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하위 60%의 소득이 모두 줄어들었다. 중산층에 속하는 3분위(소득 하위 40~60%)의 가계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0.1% 줄어들었다. 소득 최하위 계층인 1분위(하위 20%)와 2분위(하위 20~40%)는 전년 동기보다 가계 소득이 각각 7.6%와 2.1% 감소했다. 1분위의 가계소득은 132만4,900원에 불과했다.

근로소득의 경우 1분위와 2분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9%, 2.7% 줄었다.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은 비근로자가구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고용불황으로 1분위에서 취업자수가 감소, 근로자는 무직 또는 자영업자로 옮겨갔다. 임금 양극화도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상용직 근로자의 임금총액은 342만6,000원으로 임시·일용직(143만9,000원)보다 무려 198만7,000원이나 높았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26일 "이번 연휴 화두는 단연 경제 문제였다"며 악화된 추석 민심을 전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논평을 통해 "연휴기간 만난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같은 정부의 기조에도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없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고 기업인들은 지역 중소기업 전체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연휴 기간 청취한 추석 민심에 대해 "고용참사와 소득양극화 같은 답답한 경제현실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많았는데 일자리 없이 정부 재정으로 소득을 메우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는 답이 없다"며 정부에 경제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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