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각장애인용 앱 '릴루미노', 亞 최고 광고제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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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각장애인용 앱 '릴루미노', 亞 최고 광고제 금상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8.10.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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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스 아시아' 혁신부문 금상... ”저시력 장애인 일상에 큰 힘”
릴루미노 홍보 위해 한지민·박형식 출연 무료영화도 제작·개봉
삼성, 앱 편의성 높인 안경 형태 '릴루미노 글래스' 개발 중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 사용 모습. 사진=삼성전자

차츰 시력을 잃어가는 두 남녀가, 사진동호회에서 만나 서로에게 '빛'이 돼 준다는 내용의 온라인 단편영화 '두 개의 빛: 릴루미노 (Two Lights: Relumino, 2017)'에는 극중 주인공이 시력보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배우 한지민, 박형식이 시각장애인 연기를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영화는 따뜻한 영상과 담백한 스토리 전개, 두 배우의 열연이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하면서 누리꾼들에게 갈채를 받았다.

바로 이 작품에 등장한 저시력 장애인용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개발한 삼성전자가, 아시아 최고 권위 광고제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에서 혁신(Innovation) 부문 금상(INNOVATION SPIKE)을 수상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2억명이 넘는 시각장애인 중 '저시력 장애인'의 비중은 무려 86%가 넘는다. 이들은 빛과 어둠을 구분할 수 있으며, 불완전하지만 사물을 어느 정도 식별할 수 있다. 글자를 크게 확대하면 독서도 가능하다. 지하철 환승통로와 인도 가운데 설치된 '노란색 지시선'은 이들 저시력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목적으로 한다.

저시력 장애인에게 새로운 '빛'이 돼 주고 있는 스마트폰 앱 '릴루미노'는, 대기업의 사회공헌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성과다. 이 앱을 사용하면 저시력 장애인들은 TV시청과 영화감상, PC 모니터 사용, 독서 등 일상생활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파이크스 아시아는 수상 이유로, 저시력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어 릴루미노가 크게 기여한 점, 온라인 영화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저시력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블러일으킨 점을 꼽았다.

릴루미노는 라틴어로 '시력을 되돌려주다'라는 뜻이다.

이 앱의 개발 주체는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Creative Lab). 저시력 장애인들이 TV와 영화감상, 독서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덜어주고 싶다는 바람에서 개발이 이뤄졌다. 지난해 처음 공개됐으며 홈페이지(https://www.samsungrelumino.com/)에서 앱을 다운받아 기어VR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저시력 장애인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릴루미노 기능이 탑재된 안경 형태의 시력보조기구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릴루미노 글래스’ 시제품을 선보였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스파이크스 아시아'에는 우리나라와 호주, 일본, 중국 등 26개 국가에서 4,000여편이 넘는 광고가 출품됐다.

이 행사는 광고제 가운데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칸 라이언즈' 주최사 '어센셜 이벤츠(Ascential Events)'와 영국의 미디어 그룹 헤이마켓이 공동 주최하며, 필름 모바일 디자인 혁신 등 21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삼성 릴루미노에게 금상을 안긴 혁신부문의 주요 심사 기준은 디지털 기술의 혁신성, 창의성, 사회기여도다.

지난해 12월 개봉된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배우 한지민·박형식이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단편영화로 상영시간은 31분. 한지민과 박형식의 자연스러운 시각장애인 연기가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으면서, 두 배우의 연기 장면을 편집한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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