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에 쏠린 눈... 우려 속 '지주회장 겸직'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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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에 쏠린 눈... 우려 속 '지주회장 겸직' 무게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10.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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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오는 26일 이사회... 지배구조 논의 촉각
지난 2일과 8일 겸직체제 장·단점 의견 나눠
겸직, 안정적 리더십 vs 분리, 은행업무 분업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내년 초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할 때 새 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을 손태승 행장이 겸직하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난 2일과 8일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간담회를 열고 회장·행장 겸직시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증권 분리매각 이후 지주를 해체하고 은행 체제로 돌아갔던 우리금융그룹은 당시 이순우 전 회장이 행장을 겸임했다.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서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주사 체제 초기 안정성을 감안해 손태승 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손 행장은 지주의 90%를 차지하는 은행의 내부사정을 잘 알아 조직을 조기 안정시킬 수 있기 인물로 꼽힌다. 특히 민영화 이후 조직의 숙원이었던 지주사 전환을 다시 추진한 공적을 세우고, 올 상반기 11년 만의 최대실적을 거두는 성과도 보여줬다. 우리은행의 올해 반기 순이익 규모는 1조30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00억여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행장 취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회장직을 겸임하는 것은 이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손 행장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꼼꼼하게 챙기고, 회장은 은행장 업무와 분업화 해 증권·카드·보험 등 큰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거라는 뜻이다.

2001년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회장직은 외부 출신이 맡기도 했다. 1대 회장을 맡은 故 윤병철 전 회장은 하나은행장을 역임했고, 2대 황영기 전 회장은 삼성, 3대 박병원 회장은 재정경제부 출신이다. 한일은행 출신 4대 이팔성 전회장과 상업은행 출신 5대 이순우 전 회장이 내부 출신으로 꼽힌다.

만약 분리체제로 갈 경우 회장 자리를 놓고 외부인사냐 내부인사냐를 두고 저울질 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안에 인가를 내주면 서둘러 지주 회장을 결정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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