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1% 더 드려요”, 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 진출 박차
상태바
“이자 1% 더 드려요”, 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 진출 박차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11.01 1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축은행 10곳 이상 신용평가등급 획득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 1% 가까이 높아

저축은행들이 170조원 규모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 진출에 신용등급은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시장에 저축은행 예금과 적금 상품 진출 길을 열어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10곳이 넘는 저축은행들이 퇴직연금 상품 제공 자격인 'BBB-' 이상 신용평가등급을 획득했다. 지난 6월말까지만 해도 신용등급 보유 저축은행은 저축은행 79곳 중 OSB저축은행 단 한 곳 뿐이었다.

앞서 지난 8월 금융당국은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해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 자산에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을 추가시켰다. 각 저축은행이 예·적금 상품을 제공하면 은행·보험·증권사 등 48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상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상품을 제공하는 금융사는 필수적으로 신용등급 'BBB-'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놓고 업계에서는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1% 가까이 높은 저축은행이 금리 경쟁력을 가지고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 저축은행에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이 10조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9월 2조8000억원에서 2015년말 4조4000억원, 2016년말 6조9000억원, 2017년말 8조6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저축은행은 2010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경영상황과 건전성 개선으로 예금자 신뢰도가 꾸준히 상승했다.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도 영향을 미쳤다. 6월말 기준 신규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저축은행이 2.54%로 은행(2.00%)보다 0.54%포인트 높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와 각종 대출 규제에 발이 묶이면서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퇴직연금 상품이 새로운 수익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