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선택 아닌 필수"... 은행에 부는 4차혁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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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선택 아닌 필수"... 은행에 부는 4차혁명 바람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11.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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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중심 대대적인 투자와 인력보강
KB국민은행·하나금융, 디지털 전환 선포식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선포하고 조직 개편을 하고 있다. 핀테크 확산과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등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일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K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디지털 혁신 조직으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선언했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 디지털 기업,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2025년까지 2조원 규모의 디지털 관련 투자를 하고 디지털 인재 4000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은행의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재편하는 한편,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2025년까지 총 2조원 규모의 투자와 4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디지털은 4차 산업혁명의 새 물결이며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숙명(宿命)"이라며 "직원들의 디지털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연수에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달 30일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고객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변신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연 5000억원 규모인 디지털 분야 투자규모는 줄이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현재 1800명 정도인 그룹 정보기술(IT) 인력은 3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휴매니티를 기반으로 미래의 하나금융그룹은 데이터를 활용해 손님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책임자(CDO)로 외부전문가 영입하고 빅데이터 센터를 신설했다. 영업지원부문 소속 디지털금융그룹은 국내 마케팅을 총괄하는 국내 부문에 전진 배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금융의 조직과 역할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며 "디지털 기술과 금융기법의 융합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조직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3월 디지털혁신연구소인 '신한디지털캠퍼스'를 열고 그룹 인력을 집중시켰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오는 2020년까지 디지털 교육에만 2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예년보다 10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보험 등 IT 인력 140여명을 모았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디지털 경험, 빅데이터, 개방형 혁신 등 6개 랩을 중심으로 신기술을 연구한다.

은행권의 디지털 혁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디지털 부문에 대대적인 투자와 인력보강에 나서는 이유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디지털 전환은 필수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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