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신동빈, 인적쇄신 칼 뺄까... 롯데월드·하이마트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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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신동빈, 인적쇄신 칼 뺄까... 롯데월드·하이마트 '위태'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11.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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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공백기간 고려 '안정'에 중점 전망… 실적부진 계열사 일부 교체 가능성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 시장경제신문DB

롯데그룹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둔 가운데 복귀한 신동빈 회장이 어떤 메세지를 던질지 업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12월 말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유통부문이 사드여파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백화점·마트·홈쇼핑·하이마트·코리아세븐 등 주요 유통 계열사 사장들을 유임시킨바 있다. 질책보다는 포용의 메세지를 던진 것.

올해도 총수부재란 초유의 사태에서도 성장을 이뤄낸만큼 '안정'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 아직 신 회장의 재판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변화보다는 조직안정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점쳐진다.

신 회장은 지난달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검찰과 롯데 모두 상고해 대법원의 최종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대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파격적인 인사단행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총수 부재속에서 6명의 부회장단이 꾸린 '비상경영위원회'가 그룹 위기상황을 잘 넘겼다는 점도 안정적인 인사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해서는 일부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이사급 임원은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이홍열 롯데정밀화학대표,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 등이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의 경우 최근 실적이 나쁘지 않고, 재임 기간이 2년에 불과해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롯데쇼핑은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늘어난 13조4224억원 매출과 8.4% 증가한 50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도 이제 막 임기 2년을 채워가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한 12조701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5.6% 감소한 1조8670억원이다.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도 2년 임기를 거의 채웠지만 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호텔롯데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의 어려움 속에서도 올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가량 증가한 4조842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1386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임기 4년 차,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롯데월드 박동기 대표. 사진= 시장경제신문DB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의 경우 사드 경제보복의 타격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올해 임기 4년 차여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월드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2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고, 전년 1~3분기 92억원인 적자 규모는 29억원으로 69% 줄었다.

임기 4년 차인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유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연이은 갑질 논란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2015년에 부임해 부진하던 하이마트 실적을 수직상승시켰고,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4조원돌파와 영업이익 2000억을 넘겼다.

이 대표가 지난해 10월 과거 롯데월드 대표 재직시절 조리사에게 폭언을 했다는 갑질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사회가 해임안을 부결하며 큰 신임을 보인 것도 이러한 성과가 바탕이 됐다. 하지만 올해는 성과도 저조하다.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했다. 3분기에는 매출이 5.7% 줄면서 영업이익이 20%나 급감했다.

이 밖에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이홍열 롯데정밀화학대표,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 등은 이제 막 2년 차로 자리를 보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난 8개월간 공백기간을 고려하면 당장 큰 변화보단 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장기 계획도 내놓은 시점에서 내년보단 내후년에 큰 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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