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 폭망' 손보사 울고 '투자 짭짤' 생보사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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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 폭망' 손보사 울고 '투자 짭짤' 생보사 웃었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11.30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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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순익 17% 감소, 車보험 적자전환... 손해율 커
생보사 순익 6% 올라... 투자영업이익 늘어난 영향

올해 손해보험사 순익은 줄어든 반면 생명보험사 순익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 여파로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커졌지만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 등 투자영업이익이 늘어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올 3분기 생보사들이 올린 순이익이 4조388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093억원) 대비  2295억원(6.0%) 증가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072억원(14.1%) 늘어난 2조4869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사와 은행계 생보사 순이익 역시 각각 993억원(27.8%), 19억원(0.8%) 늘어난 4565억원, 2326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계 생보사의 순이익은 1789억원(17.2%) 감소한 8628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보사들은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보험영업에서 16조8491억원 손실을 냈다.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하면서 저축성 보험료가 4조9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또 해약 및 만기보험금 증가 등으로 지급보험금이 4조4000억원 늘어난 탓이다. 이에 보험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1조2582억원(8.1%) 확대됐다.

생보사들은 투자영업 부문에선 전년 동기(17조692억원) 대비 1조4257억원(8.4%)의 흑자를 냈다. 일회성 요인인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1조958억원) 등의 영향이 컸다.

이 밖에 영업외이익이 3조7658억원을 기록해 3143억원(9.1%) 증가했다. 변액보험 판매가 늘면서 수수료수입이 증가해서다.

생보사들은 투자영업 부문에선 전년 동기(1조9512억원)와 비슷한 1조9324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보험영업에서 지난해 1분기(3028억원)의 두 배가 넘는 7031억원의 적자를 냈다. 장기보험에서 판매사업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보다 1888억원 늘어난 9281억원의 손실이 났다.

손보사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9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5402억원)보다 17.6% 급감했다.

손보사들은 투자영업 부문에선 전년 동기(5조5222억원)와 비슷한 5조8892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보험영업에서 지난해 3분기 8216억원 손실의 두 배가 넘는 1조8054억원의 적자를 냈다. 장기보험에서 판매사업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보다 2714억원 늘어난 2조2602억원의 손실이 났다.

자동차보험도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엔 2325억원 흑자였지만, 올 3분기에는 2044억원 적자를 냈다. 1년새 이익규모가 4369억원 감소한 셈이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잇따른 폭설과 한파, 올 여름 폭염 등으로 인해 자동차 보험금 지급 규모가 커지면서 손보사들이 손실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손보사들이 잇따라 보험료를 내려 자동차 보험 수입보험료도 3734억원(2.9%) 감소했다.

생보사와 손보사를 합친 국내 보험사의 올 3분기 총 순이익은 6조9551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3495억원) 대비 3744억원(5.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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