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 재개발 대책 내놔라" 전국 공구상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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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계천 재개발 대책 내놔라" 전국 공구상 결의대회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12.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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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지발언하며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청계천 재개발을 반대하는 한국산업용재협회 전국지부장 기자회견에서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 재개발 계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청계천 공구거리를 지키기 위해 전국의 공구상들이 청계천에 모였다.

청계천 소상공인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와 (사)한국산업용재협회 전국지부장들은 26일 청계천 관수교 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상인들을 위한 현실적인 재개발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청계천 2가에서 4가 자리잡은 공구거리의 상인들은 지난 6개월간 서울시에 재개발로 인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서울시로부터 돌아온 응답은 ‘권한이 없다’는 말뿐이었다. 청계천 비대위는 이에 지난 5일부터 관수교 사거리에 천막을 치고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청계천 공구거리는 지난 70여년간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초석이 되었던 곳으로 최근에는 외국인들도 서울의 명소라는 인식으로 청계천 골목길을 찾아다니며 기념촬영을 하는 곳이다. 청계천 일대는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재개발 사업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고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정책이 바뀌면서 10년 넘게 진척이 없었으나 최든 들어 재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낡은 가게들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함께 했다. 김 전지사는 과거 본인의 운동권 경험을 토대로 전국에서 모인 산업용재협회 전국지부장들과 토론을 하며 이들의 기운을 북돋아줬다. 김 전지사는 “박원순 시장은 표가 있는 곳이라면 돈(세금)을 쏟아붓는 사람”이라며 “여러분도 똘똘 뭉쳐서 표가 된다는 것을 박시장에게 보여주면 박시장의 태도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투쟁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는 구호를 선창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청계천 재개발을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말하며 “청계천 상인들이 흡족할 수 있는 재개발이 될 수 있도록 상인들을 지원하며 함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강문원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공구 거리 소상공인들은 70여년 전부터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산업 용재 제품들을 판매하며 2,3세가 가업을 이어받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나라 공구의 메카이며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청계천과 함께 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건설사는 상인들이 퇴거하지 않아 공사를 못한다며 수억 원대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상인들을 대상으로 협박을 일삼고 있다"고 호소하며 "상인들은 청계고가 철거, 청계천 복원공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는데,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가족의 생계를 끊는 퇴거명령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산업용재협회 전국지부장들은 "서울시가 청계천 상인들과의 대화에 나서서 상인들의 이주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며 청계천 상인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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