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는 은행권 세대교체... 하나銀 함영주 행장 연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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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는 은행권 세대교체... 하나銀 함영주 행장 연임 '촉각'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1.0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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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실적 기반 연임 청신호, 취임 후 3년 간 성장 견인
채용비리 문제와 하나·외환 인사제도 통합안 부결이 부담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인천 서구 하나금융타운 1단계 조성사업인 통합데이터센터에서 열린 준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시장경제 DB

연말연시 은행권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또 다시 연임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행장 자리에 오른 함영주 행장은 2017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함영주 행장의 성적표는 화려하다. 취임 이후 3년 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끌면서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9,699억원, 2016년 1조3,727억원, 2017년 2조1,03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1조7,5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4분기 실적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성장률이 역대 최대치를 찍게 된다는 것이다.

4일 현재 하나은행 내부에서는 수익성을 사상 최대 수준까지 끌어올린 함영주 행장의 연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은행권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세대교체 흐름을 피해갈 수 있을지가 문제다.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을 비롯한 핵심 계열사 7곳의 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했다. 특히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2년의 임기만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신한금융지주는 위성호 행장(1958년생)의 자리에 진옥동 지주 부사장(1961년생)을 내정하며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자회사 CEO의 평균연령을 57.0세로, 기존 CEO 평균 60.3세에서 3.3세 낮췄다.

금융권에서 비교적 젊은 CEO로 꼽혔던 이대훈 NH농협은행장(1960년생)은 지난 1일 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1956년생으로 손태승 우리은행장(1959년생) 등과 비교했을 때 연령이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하나은행 이사회에서 은행장 재임 연령을 만 70세까지로 정한 것을 미뤄볼 때, 세대교체보다는 능력을 중심으로 하는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남은 변수는 2가지다. 먼저 함영주 행장이 채용비리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이다. 현재 함영주 행장은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또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출신 구성원 간 다른 인사·급여·복지 체계 통합을 놓고 노사가 도출한 잠정 합의안이 지난해 12월 28일 노조 투표에서 부결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권에서는 채용비리 관련 재판의 경우 법적공방이 길어지고 있고 향후 어떠한 결과가 도출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 함영주 행장의 발목을 잡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발판으로 성장 중인 하나금융그룹의 화합이라는 미션을 함영주 행장이 어떻게 완수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인사·임금·복지 제도 통합 관련 노조 찬반 투표 결과 반대(52.2%)가 찬성(47.1%)을 근소하게 앞섰다. 올해부터 인사 직급체계를 간소화하고 급여·복지는 상향 평준화 한다는 것이 제도 통합의 골자다. 하지만 급여 문제를 놓고 일부 조합원의 이해가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시 투표는 약 5% 차로 부결됐는데 이는 노사공동 TF까지 구축하며 하나·외환 구성원 간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발벗고 뛰어온 함영주 은행장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노사 양측이 현재도 상호 만족하도록 합의안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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