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예고 ‘반포3주구’에 현대건설까지 가세... "혼탁·과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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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예고 ‘반포3주구’에 현대건설까지 가세... "혼탁·과열 우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1.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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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8일 ‘총회효력정지가처분’ 소송 예고
현대건설 9일 시공 참여 의향서를 제출
재개발을 앞둔 반포주공1단지의 모습.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소송을 예고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이하 반포3주구)에 현대건설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대림산업·대우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에 이어 현대건설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에 시공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대림산업·대우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에 이어 현대건설까지 총 5곳이 수주 경쟁을 벌인다. 소송을 제기한 현산까지 포함하면 6개사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그동안 건설업계에는 ‘진흙탕 싸움’ 등을 우려해 동종업계가 소송을 제기한 사업에는 잘 참여하지 않는 무언의 협정 같은 것이 있었다. 이번 사업도 현산이 소송을 예고했기 때문에 후순위였던 대림산업·대우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을 제외한 건설사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이 이번 수주전에 뛰어들고, 대림산업·대우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도 적극적으로 사업 수주에 참여하면서 건설사들이 현산의 ‘반포3주구’ 소송을 패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공학 교수겸 대표인 S씨는 “현산의 소송 발표는 쉽게 말하면 ‘내가 이 공사에 침을 발라났다’는 의미다. 과거 같으면 기업간 제살을 깎아먹는 덤핑경쟁을 막고자 서로 조심했다. 그런데 지금 대림산업·대우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에 이어 현대건설까지 참여했다. 건설사들마다 분명 현산의 소송 승·패소 확율을 검토했을 것이고, 사업을 되찾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판단하에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 7일 임시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자 선정 취소의 건'을 가결했다. 총 1622명의 조합원 가운데 857명(서면결의서 제출 포함)이 참석했고 해당 안건에 745명이 찬성했다.

한편, 조합은 10일 오후 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들과 함께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조합은 각 건설사로부터 사업 제안을 듣고 총회를 열어 수의계약 대상 건설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지난 2017년 3주구 바로 옆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사업을 따낸 바 있다. 만약 현대건설이 8087억원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을 품을 경우 앞서 수주한 2조6000억원 규모의 1·2·4주구까지 더해 반포주공1단지 전체가 현대건설 타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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