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여파에 장기금리 '뚝'... 대출금리 0.02%p 하락
상태바
경제위기 여파에 장기금리 '뚝'... 대출금리 0.02%p 하락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1.31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 대출금리 대폭 오른 3.77%, 전월 대비 0.08%p↑
순수저축성예금 금리, 전월 대비 0.1%p 올라 2.05% 기록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제 상황 탓에 장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3.61%로 전월보다 0.02%p 하락했다. 지난 2017년 12월(3.61%) 이후 최저치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림세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올렸지만 정부의 잇따른 경제정책 실패와 대외적 요인에 따라 장기 시장금리가 하락해 대출금리도 떨어진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은행채(AAA)의 시장금리는 지난해 11월 2.17%에서 2.04%로, 5년 만기 은행채 시장금리는 같은 기간 2.26%에서 2.09%로 하락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9%로 전월 대비 0.09%p 하락했다. 집단대출 금리(3.23%)도 전월 대비 0.07%p 내렸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8%p 상승해 4.64%를 기록했다.

기업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금리는 3.77%로 전월 대비 0.08%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50%,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98%로 전월 대비 각각 0.08%p, 0.11%p 올랐다. 기업대출금리 상승은 단기 시장금리가 오른 여파로 해석된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금리는 평균 연 2.05%로 전월보다 0.09%p 상승했다.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지난 2015년 1월(2.09%) 이후 3년 11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정기 예·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전월보다 0.1%p 올라 2.05%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2.05%로 전월보다 0.1%p 올랐다. 이 중 1년 만기 금리는 2015년 1월(2.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17%로 집계됐다. 정기적금 금리도 2.0%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수신금리가 오른 것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 시장금리 등이 오르고 은행들이 정기예금 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다만 CD(양도성예금증서)와 RP(환매조건부채권)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2.04%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