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뚝’...원인은 ‘9.13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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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뚝’...원인은 ‘9.13 규제’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9.02.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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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거래 급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꺾여
계절적 비수기도 한 몫...개인신용대출 감소 폭 확대

9·13대책, 공시지가 인상 등의 규제강화로 부동산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치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꺾이고 개인신용대출 잔액도 2개월 연속 줄어들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은행의 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571조37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조163억원(0.18%) 늘었다. 지난해 10~12월 월간 가계대출 증가액이 4~5조원 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주요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3678억원 증가한 407조4845억원이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조원 넘게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부의 대출규제가 효과를 나타내면서, 과열된 부동산시장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역대급' 규제로 평가받는 9·13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의 대출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인상으로 모든 주택의 세 부담을 높이는 정책도 내놨다.

9·13대책 시행 결과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바짝 조여들면서 유동성이 말라붙었고 주택 거래량 역시 급감했다.

계절적 영향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1월은 1년 중 이사 수요가 가장 적은 달로 부동산 시장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도 비수기로 꼽힌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무려 1조916억원 줄어들면서 100조8천16억원을 기록했다. 감소 폭은 2017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이 같은 추세가 이달에도 이어진다면 100조원 대가 깨질 전망이다.

개인신용대출은 통상 직장인들이 연말 성과급 등 목돈을 손에 쥐는 연말·연초에 잔액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목돈으로 이자율이 높은 신용대출을 우선 상환하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과 2017년 1월에도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각각 8488억원, 8977억원씩 감소했고, 2017년 12월과 2018년 2월에도 잔액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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