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전, 광주의 아파트가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보다 잘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1년간(2018년 1월~2019년 1월) ‘대구·대전·광주’ 3곳의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률은 7.28%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집값 상승률은 6.26%로 나타나 ‘대대광’ 집값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광주 남구로 전년 대비 19.2%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는 9.4%, 대전 유성구는 7.1%로 올랐다.

‘대·대·광’의 아파트 값 상승은 구매력 수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서도 ‘대·대·광’ 일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평균 98.3으로 나타나 아파트 구매의사가 타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은 10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 99.7, 대구 92.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3.2로 2013년 3월 11일(71.8) 이후 약 5년 11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전국 78.8, 수도권 83, 경기 87.8, 부산 45.1, 울산57.1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대·대·광’ 일대를 제외한 지역의 아파트를 구매할 의사가 별로 없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하는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다. 간단하게 말해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매수자 우위)을,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매도자 우위)을 뜻한다. 이 수치가 100에 가깝다면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대·광’의 아파트 실제 거래가는 어땠을까. 대구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29㎡는 지난 2018년 1월에만 해도 11억 8000만원에 실거래가 됐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15억 1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1년새 3억 3000만원이나 뛰었다.

광주 봉선구에 위치해 있는 ‘더쉴2단지’ 전용 155㎡는 2018년 1월에 8억 98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1월에는 11억 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2억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대전 유성구 ‘예미지백조의호수’ 전용 84㎡도 4억 3600만원에서 6억 2000만원 올라 1년새 42.2% 상승했다.

‘대·대·광’은 거래량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은 대전이 4만 561건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7년(3만 5624건) 대비 13.9% 상승한 수치다. 광주 아파트 거래량는 2017년 4만 8666건에서 2018년 5만 792건으로 4.4% 상승했고, 대구는 6만 5410건에서 6만 4500건으로 소폭 하락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구·대전·광주 일대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투기지역에 대출과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피한 뭉칫돈이 물려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