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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아빠車 '팰리세이드'에 40대 여성이 열광, 왜?

기사승인 2019.02.24  20: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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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효과로 동급차량 대비 SNS 언급량 크게 우위
'아재차' 대형 SUV가 '아빠차'로 안착... 트위터서 버즈 폭발

사진=현대자동차 트위터 캡처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돌풍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다. 사전계약 첫날 3468대를 팔았던 팰리세이드는 지금까지 5만대가 넘게 계약돼 가히 ‘대란’이다. 지금 주문하면 9개월이나 지나서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현대자동차가 수요 예측을 너무 잘못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올 법하다.

자동차 전문미디어 ‘M오토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모하비, G4렉스턴 등 국산 대형 SUV의 연간 수요는 고작 4만7천대에 불과했다. 그래서 현대차가 팰리세이드의 판매목표를 연간 2만4천대로 잡은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이 '지극히 정상적인 수요 예측'을 완전히 벗어나게 만든 폭발적 반응은 무엇 때문일까. 현대차도 몰랐던 팰리세이드의 비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빅터뉴스 분석에 따르면 ‘팰리세이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11월 27일이었다. 이날은 현대자동차가 팰리세이드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선정했다고 밝힌 날이다. 전날까지 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인터넷 커뮤니티와 뉴스를 포함해 ‘팰리세이드’의 하루 버즈량(언급량)이 135건을 넘지 못하던 것이 이날은 2만1천건에 육박했다. 

이 중 2만7백여건이 트위터에서 발생했는데, BTS를 홍보대사로 선정했다는 현대차의 트윗이 1만3천여회가 리트윗되며 버즈를 이끌었다. 나머지는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이 소식을 트위터로 서로 공유하며 버즈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관련 버즈가 소셜미디어 중 트위터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쌍용자동차의 ‘2019 G4 렉스턴’의 경우 출시 전후 3개월간 버즈량이 6100여건이며, 그중 블로그가 3400여건으로 전체 버즈량의 절반이 넘는다. 트위터는 140건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대부분 선팅, 중고차 매매 홍보 등 광고성 게시물이었다.

'팰리세이드' SNS 버즈량 추이(2018.11.1~2019.2.20). 트위터(붉은색)의 버즈량이 다른 소셜미디어를 압도하고 있다. 분석도구=소셜메트릭스
'렉스턴' SNS 버즈량 추이.(2018.8.1~2018.11.30). 블로그(녹색선) 버즈량이 전체 버즈(파란선)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분석도구=소셜메트릭스

◇ <팰리세이드 홍보대사로 BTS 위촉> 보도에 40대 여성 반응 가장 높아

사진=연합뉴스 보도화면 캡처

빅터뉴스 워드미터 분석 결과, 팰리세이드 관련 기사 중 누리꾼들로부터 가장 많은 반응을 이끌어낸 기사는 연합뉴스 <현대차 '팰리세이드',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에 BTS 선정>이었다. 이 기사에는 표정이 1,021개, ‘좋아요’가 968개, 댓글이 113개 달렸다. 대형 이슈 관련 보도에 비하면 반응의 총량은 초라하나, 누리꾼의 성별/연령별 분포는 팰리세이드 돌풍의 근원을 짐작케 한다. 

이 기사에 댓글을 단 사람은 여성이 90%였고, 20대가 28%, 30대가 25%, 40대가 32%로, 40대 여성이 가장 많이 댓글을 단 계층이었다. 팰리세이드와 BTS의 조합에 40대 여성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팰리세이드의 구매 가능 고객층이 주로 40대 남자 가장일 것이라며 BTS 마케팅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팰리세이드 같은 대형 SUV를 구매할 경제력과 조건을 보유한 40대 여성이 팰리세이드 기사에 이런 반응을 보였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달 20일 현대차가 내놓은 팰리세이드 판매 분석 자료에 따르면, 남성 고객의 비율이 85.2%로 압도적이었고, 그중 40대가 37%, 50대가 26.9%, 30대가 21.2%였다. 표면적으로는 ‘아빠차’ 팰리세이드의 주구매층이 40~50대 남성이라는 점은 분명하나, 그 구매결정을 40대 여성이 지지하고 있었다는 추정을 간과할 수 없다.

'팰리세이드'와 '렉스턴' 네이버 검색량 추이. 쌍용자동차에서 지난해 8월 출시한 '2019 G4 렉스턴'은 출시 시기에 검색량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반면,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에 돌입한 지난해 11월 29일 검색량이 크게 증가해 신차효과를 톡톡히 본다는 것이 네이버 트렌드로도 입증됐다. 이미지=네이버 트렌드 캡처

주로 50대 이상이던 대형 SUV 구매 연령층이 팰리세이드에 와서 40대로 비중이 옮겨진 것은 팰리세이드가 무겁고 뚱뚱하고 투박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던진 최초의 대형 SUV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런 변화는 BTS와 팰리세이드의 조합이 젊은 여성 그리고 40~50대 남성을 가장으로 둔 40대 여성에 어필했던 결과로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팰리세이드 같은 대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주로 10대와 20대 여성들이 팬층이라고 여겨졌던 BTS를 홍보대사로 발탁한 것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첫째, 대형 SUV 구매층을 더 젊게 만들어 시장을 키웠고, 둘째, ‘아빠차’와 ‘아재차’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던 팰리세이드를 이른바 ‘젊은 아빠차’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대자동차의 잠재 고객으로 10~20대 여성을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실제 트위터에선 “오늘부터 현차(현대차) 팬 하겠다”, "현대차 응원한다"는 멘션이 종종 보였다.

한편 현대차는 1월 해외판매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그랜저와 팰리세이드가 선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BTS를 전혀 모르는 외국 아빠들은 팰리세이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송원근 기자 arete@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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