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조, 백승헌 사외이사 추천 철회... "흠결 있어 다른 후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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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노조, 백승헌 사외이사 추천 철회... "흠결 있어 다른 후보 추천"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2.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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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헌 변호사 소속 지향, KB손보 사건 수임해 이해상충 논란
"흠결 논란 부추길 게 뻔하고, 투쟁의 순수한 취지 헐뜯을 것"
KB국민은행 노조가 지난달 7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을 준비하는 모습. ⓒ이기륭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이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을 자진 철회했다. 백승헌 후보가 소속된 법무법인 지향 내 다른 변호사가 KB손해보험에 법률자문 및 소송을 수행한 사실이 있어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과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21일 "백승헌 변호사를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수일 내 자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KB노조 등에 따르면 법무법인 지향의 대표변호사는 KB손해보험에서 월평균 200만원 미만, 월평균 2건 미만의 구상권 관련 소액 사건을 수임했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이 문제로 후보자 결격 시비와 노동계 기업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훼손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철회했다는 게 KB노조 측의 설명이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아주 작은 규모지만 향후 후보에 대한 흠결 논란을 부추길 것이 뻔하고 투쟁의 순수한 취지를 헐뜯을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과 별개로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도 했다.

KB노조 측은 내달 27일 개최되는 정기 주총에서는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없게 됐다. 주총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선 통상 개최 6주 전 제출돼 4주 전 확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KB노조 측의 주주총회 추천 시도는 세 번째 무산된 셈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KB노조 측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 민변 회장 출신 백승헌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공언했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국민은행 노조 구성원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백승헌 변호사는 진보 시민단체 민변의 원년 멤버 중 한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대표적인 민변 출신 인사다.

백승헌 변호사는 특정 정치인 낙선을 도모하며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출범한 총선시민연대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각각 받았을 때 변호를 맡았다. 민변 회장을 두 차례 역임하고 한겨레신문과 KBS에서 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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