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현대해상 주주총회 기점으로 ‘총파업’ 예상
“최고경영자 연봉은 20% 올리고, 직원들 성과금은 400% 줄였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현대해상지부(이하 노조)가 사측의 일방적인 임금삭감과 갑질에 맞서 23일 광화문에서 ‘투쟁문화제’를 개최했다. 오는 3월 현대해상 주주총회 기점으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초전 성격의 집회라 할 수 있다.
노조는 이날 ‘ 경영성과급 제도를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노조와 사측의 가장 대립되고 있는 사안이다.
노조는 연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경영성과급 지급 기준을 사측이 합의없이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성과급 변경사항은 노조와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해상 직원들의 경영성과급은 기존 최대 700%까지 실적에 따라 분배받는다. 그런데 사측이 경영성과급 지급 기준을 일방적으로 바꿔 300% 가량으로 축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지난해 4월 성과급 최소 지급기준을 20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산규모가 많아져 순이익이 증가하고, 일 안해도 성과급을 받는 현상이 발생돼 조정했다는 것이 당시 사측의 설명이었다.
노조는 직원들 연봉을 깎으면서 현대해상 최고경영자들의 연봉은 해마다 20% 증가하고 있다는 부분도 지적했다.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조금 달랐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2017년 연봉은 전년 대비 20%가 아닌 12% 증가해 24억2300만원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직원들의 성과급은 줄이고, 회장의 연봉은 10%급 이상으로 인상시킴에 따라 회장 연봉 인상을 위한 꼼수라고 노조는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