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트레이더스' 출점 경쟁... 이번엔 월계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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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트레이더스' 출점 경쟁... 이번엔 월계서 만났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2.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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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점 부지매입 단계서부터 계획된 것"… 향후 경쟁 심화 전망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사진=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서울 노원구 월계점을 내달 14일 오픈한다. 출점 9년 만의 서울 첫 점포다.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하남 코스트코에 대한 맞대응이 아니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노원구는 서울 동북권 경제 중심지로 거주 인구가 55만명에 달한다. 강북을 대표하는 주요 학군으로 4인 가구가 많아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창고형 마트 수요가 높다. 노원구 주민은 인근 상봉, 의정부 코스트코의 주 고객층이기도 하다. 바로 옆에 창동 하나로마트가 있지만 식자재 중심이라 코스트코와 경쟁 구도는 아니다. 

앞서 트데이더스와 코스트코는 일산, 하남에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출점에 나서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쳤다. 

일산점을 신호탄으로 지난해 코스트코가 이마트의 텃밭인 하남에 신규매장을 오픈하며 '창고형 마트 대전(大戰)'에 불을 붙였다.

두 회사는 같은 창고형 매장이라고 해도 운영 방식과 상품 구성에 차이가 난다며 상대방을 의식할 일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주 고객층이 사실상 겹치기 때문에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트레이더스가 들어선 노원구는 서울 동북권뿐만 아니라 서울에 비해 유통망이 작은 경기지역도 아우를 수 있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노원, 도봉, 강북 등 서울 동북부 6개구의 중심부에 자리했다. 강북 6구는 물론 구리와 남양주, 의정부에서도 접근이 용이해 서울 내 이마트 매장 중 가장 뛰어난 접근성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부간선도로 , 북구간선도로, 외곽순환도로의 진출입 지역에 인접해 있다. 점포 반경 3km 이내 거주인구는 약 120만명, 7km 이내에는 100만 세대. 240만명이 거주한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이마트와 결합한 구조로, 킨텍스 ‘이마트 타운’과 컨셉이 같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간 시너지는 2015년 킨텍스에 문을 연 ‘이마트 타운’을 통해 입증됐다. 

킨텍스 이마트 타운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한 점포에 결합해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고객들이 서로 다른 컨셉의 두 매장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전체 이용고객 중 트레이더스와 이마트 동시 이용 고객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일산 지역을 넘어서 경기와 서울 등 광역 고객을 유인하는 데 유리한 트데이더스의 특성이 이마트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일산 킨텍스 이마트의 경우 광역상권 고객 비중이 다른 지역 이마트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서울 첫 트레이더스가 월계점인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  초기 월계점 부지 매입단계에 주차장을 확보하고 향후 추가 매장 오픈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지가 넓어 트레이더스 말고 들어설 만한 다른 브랜드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열린 창고형태라 결제수단이 수월하고, 우리 국민의 시각에서 제품을 소싱하기 때문에 상품 경쟁력은 코스트코보다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올해 안에 서울 월계점을 비롯해 부천 옥길점, 부산 명지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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