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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등쌀에 가입했더니..." 제로페이 모범시장 급조 논란

기사승인 2019.03.07  16: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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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비판 쇄도... 제로페이 홍보에 급급해 공무원 집중 투입
"구청 공무원들이 귀찮게 따라붙어 어쩔 수 없이 제로페이 가입"

제로페이 모범단지로 지정된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 전경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방문했던 신원시장이 열흘 만에 급조된 제로페이 모범단지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제로페이 홍보행사를 위해 지자체 공무원들이 집중 투입된 것이 아니냐"는 바판이 쇄도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5일 박원순 서울시장,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함께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방문해 "제로페이 활성화로 소상공인이 보다 더 발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방문했던 신원시장은 제로페이 모범단지로 지정된 곳이었다.

중기부는 "시범단지의 개념으로 신원시장을 지정했으나 모범단지로 명칭이 변경된 이유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취재진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 측에도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신원시장 상인들은 "서울시와 관악구청의 공무원들이 신원시장을 제로페이 모범단지로 만들기 위해 열흘 동안 시장에 투입돼 가맹점 가입을 권유했다"고 입을 모았다. 공무원들의 입김에 따라 신원시장 상인들 130여명 중 89명이 제로페이에 가입했다는 것이다.

최근 제로페이 가맹점 신청을 했다는 한 상인은 “서울시와 관악구청 소속 공무원 너댓명이 나와 어찌나 귀찮게 쫓아다니던지 장사에 방해가 될 지경이라 어쩔 수없이 가입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한 상인은 “제로페이가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데 신용카드 사용액이 거의 없는 전통시장에 와서 왜 제로페이에 가입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이 날 행사에서 진행된 제로페이 시연행사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했다. 이해찬 대표는 제로페이 결재 시연을 하며 "요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운데 제로페이가 되면 수수료가 낮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재 과정이 손에 익지 않은지 서투른 모습을 보였고 박원순 시장과 박준희 관악구청장 등도 시연을 했지만 결재시간이 30초가량 소요되는 등 매끄럽지 않은 상황이 연출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부 상인들도 제로페이 결제를 하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로페이를 통해 소비자가 물품대금을 상인 계좌로 이체하면, 상인들이 그 즉시 계좌이체가 제대로 됐는지를 제로페이 앱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이에 상인회 내부에서는 "우리에게 제로페이를 홍보해봐야 아무런 소용없다", "소비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소비자 사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센티브를 도입해야 한다"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아울러 "무릇 모범이란 본받아 배울 만한 대상을 말하지만 이날 행사는 무엇을 본받고 무엇을 배워야 할지 전혀 답이 안 나오는 전시행정 논란만 가져왔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김흥수 기자 hskim@meconomynews.com

<저작권자 © 시장경제신문 | 메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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