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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베테랑 칼잡이 전국서 차출... 삼성 수사 '특수2부' 대해부

기사승인 2019.03.10  10: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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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사 '특수2부' 대해부①] 평검사들 인물 분석
수사 밑그림 윤석열-한동훈, 실무 지휘 송경호-김영철
수사·공판·회계 등 분야별 ‘엘리트 칼잡이’ 각 지검서 차출
40대, 남성, 평균 경력 10년, 특수 및 형사부 출신 ‘공통점’
경찰대 출신 1명, 한·미 공인회계사 자격 보유자 2명 합류

서울중앙지검 현관. 사진=시장경제DB

연령대는 1973년생부터 1982년생까지, 사법연수원 기수는 34기에서 41기 사이, 한국 혹은 미국공인회계사 출신이 2명, 경찰대 출신이 1명, 수사와 송무능력을 겸비한 40대 엘리트, 평균 법조경력은 약 10년.

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의혹 사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평검사들의 요약 정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배치표가 다르고, 최근 나온 3월 배치표가 또 다를 만큼 특수2부 멤버 구성은 유동적이다. 로스쿨 출신은 가장 최근 합류한 심기효 검사(변호사시험 2회)가 유일하며 타청 파견 검사는 안동건(연수원 35기) 김창섭(37기) 이원모(37기) 검사 등 3명이다. 안동건, 이원모 검사는 대구지검, 김창섭 검사는 청주지검에서 각각 파견 형태로 특수2부에 몸을 담았다.

특수2부 평검사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른바 삼바 사건 수사 실무를 맡을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이재용-삼성바이오 연결한 윤석열-한동훈, 큰 틀에서 수사 조율 

이 사건 수사 밑그림은 이미 2년 전부터 그려져 있다.

박영수 특검에서 호흡을 맞춘 윤석열 중앙지검장과 한동훈 3차장은 ‘삼바가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범했다’는 심증을 굳힌 지 오래다.

두 사람은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주도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으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역시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깊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런 인식은 박영수 특검이 법원에 낸 이재용 부회장 사건 공소장에 그대로 드러난다.

다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이재용 부회장과 연결 짓는 윤석열-한동훈 라인의 기본 인식에는 허점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검찰 시각과 다른 법원...“삼바 분식회계 의혹 다툼 여지 많다”  

삼성바이오가 증선위를 상대로 법원에 낸, ‘분식회계 제재 처분 집행정지신청사건’ 결과가 이를 반증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가 4조5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분식을 고의로 행했다고 판단하고, 회사 측에 재무제표 재작성, 감사인 지정 3년, 대표이사 및 담당임원 해임 권고 등의 제재 처분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삼성바이오가 증선위를 상대로 낸 제재 처분 집행정지신청을 받아들였다.

특히 재판부는 신청을 인용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삼성바이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신청인(증선위) 측 주장은 다툼의 여지가 상당하다”고 밝혀 증선위의 고의 분식회계 판단에 의문을 나타냈다.

집행정지신청 인용 결정이 나오기 전부터 대부분의 자본시장법, 회사법 전문가와 회계전문가들은 “증선위와 금융감독원의 고의 분식회계 판단은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반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런 사실은 중앙지검 수뇌부의 기본 인식에 근본적인 하자가 있음을 시사한다. 삼바 사건 수사가 순탄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은 이런 사정을 바탕으로 한다.

삼바 분식회계 의혹 사건은 단순한 기업 비리 수사와는 성격도 파장도 전혀 다르다.

현직 검찰 최고의 특수 수사팀이 이재용 부회장을 사실상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이 받는 부담은 매우 크다. 코리아 브랜드를 상징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이 비사업적인 리스크로 몸살을 앓는다는 사실은 한국 경제의 대외신인도에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인천 송도신도시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사진=시장경제DB

◆윤석렬-한동훈 밑그림에 퍼즐 맞출 특수2부 평검사들 면면 관심

사안의 중대성, 수사의 난이도, 수사 결과가 국민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한다면, 특수2부 구성원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이 사건 밑그림을 윤석열-한동훈 듀오가 완성했다면, 퍼즐 조각을 맞추는 수사 실무 지휘는 송경호 부장(29기)과 대검 출신 김영철 부부장(33기)이 맡았다. 밑그림에 적합한 퍼즐을 새로 만들거나 혹은 숨겨진 조각을 발견하는 일은 평검사들의 몫이다.

평검사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인물로는 최재훈(34기) 안동건 김봉진(36기) 검사가 있다. 타청 파견 신분인 김창섭 이원모 검사,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홍성기 검사(40기)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최근 특수2부는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새로 합류한 인원만 9명에 달한다.

◆최재훈 검사, 수사+송무능력 겸비... 靑 민정수석실 행정관 이력

맏형격인 최재훈 검사는 평검사들 가운데 기수가 가장 높다. 김영철 부부장보다 한 기수 아래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2년 안에 부부장 승진이 유력하다.

2016년 1월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선택을 받아 청와대 행정관으로 임명을 받았다. 검사의 대통령 비서실 겸직이나 파견을 금지한 검찰청법 때문에 사표를 내고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2017년 2월 재임용 형태로 다시 검찰에 복귀했다.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일부 매체가 우병우 사단 혹은 적폐검사로 내몰기도 했지만, 검찰 내부 평가는 다르다.

국내외 입법례와 판례, 논문 등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법리에도 밝아, 수사는 물론 공판에서도 두각을 드러낸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우병우 수석의 선택을 받은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검찰 내 34기 선두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7년 복귀하면서 서울고검에 신설된 특별송무팀에 배치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고검 특별송무팀은 범죄수익 환수를 목적으로 새로 출범한 조직이다.

이 팀은 정부가 발주한 공사 혹은 물자와 관련된 대규모 국고 손실 사건, 국가보조금 부정수급 등 비리사건, 공공안전 관련 대형 사고 등을 수사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법무부와 대검은 검사 가운데서도 수사와 송무능력을 두루 겸비한 우수한 인재를 선별해 팀을 꾸렸다.

최 검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2008년 광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창원지검 발령과 동시에 법무부로 파견돼 형사기획과에서 근무했다.

◆안동건, 논리에 강한 ‘순둥이 검사’... 삼바 사건 수사 초기부터 특수2부 합류 

안동건 검사는 2017년 대구지검으로 발령받았으나 2년째 서울에서 근무 중이다. 대검찰청 파견 근무를 거쳐 지난해 하반기부터 특수2부에 몸담고 있다.

안 검사는 검찰 내 대표적인 ‘순둥이 검사’로 유명하다. 피의자나 참고인을 상대로 워낙 말을 곱게 해 “어떻게 검사를 하느냐”는 말을 듣기도 한다.

막말과 폭언, 위협적인 발언으로 피의자를 정신적으로 압박한 뒤 자백을 받아내는, ‘쌍팔년도식’ 검사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낯선 유형의 검사라고 할 수 있다.

안 검사를 잘 아는 한 변호사는 “피의자를 감동케 만들어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고 평했다.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 압수수색 당시 현장을 지휘한 검사 중 한 명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2015년부터 2년간 법무부 형사기획과에서 일했다.

최재훈 김봉진 검사와 함께 삼바 사건 초기부터 수사에 참여하고 있다.

◆김봉진 검사, 韓·美공인회계사 자격 보유... 수사팀의 ‘창’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김봉진 검사는 검찰이 삼바 사건 수사를 위해 투입한 히든카드라고 할 수 있다.

이 사건 쟁점은 표면적으로 자본시장법 및 외부감사법 위반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질은 회계 이슈다. 구체적으로는 2012~2014년 및 2015년 삼성바이오 회계처리의 적정성 여부가 이 사건 쟁점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사건 수사를 위해서는 회계에 정통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김봉진 검사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모두 가진 검찰 내 대표적인 회계전문가다.

김 검사는 2001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2004년 사법시험 46회 합격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2009년에는 미국재무분석사(CFA LevelⅢ) 시험에 합격했으며, 2014년에는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까지 얻었다.

2015년 수원지검 안산지청 소속으로 법무부 상사법무과에서 파견 근무했다.

규제개혁과 법제도 개선 공로로 두 차례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2017년에는 국가경제발전 유공으로 경제부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을 가진 홍성기 검사와 함께 수사팀의 ‘창’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섭 검사, 변협이 인정한 ‘공판 우수검사’

공인회계사 자격을 가진 두 명의 검사가 법정 밖 수사팀의 핵이라면 김창섭 검사는 법정 안 수사팀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출신으로 서강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2005년 4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8년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구지검 포항지청, 수원지검 안산지청, 인천지검을 거쳐 2016년 1월부터 3년간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했다.

올해 2월 청주지검으로 내려갔으나 파견 형태로 특수2부에 합류했다.

수사팀 안에서 그의 역할은 ‘공소 유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역할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윤석열 호 중앙지검이 삼바 사건을 대하는 태도 때문이다.

검찰 내부 사정에 정통한 검사 출신 변호사 A는 “삼성바이오 사건 수사의 목적은 유죄 판결을 이끌어내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력을 대폭 확충한 특수2부 전원이 삼바 수사에 투입되겠지만, 앞으로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지검 수뇌부가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와 삼성바이오를 연결 지어 바라보는 시각을 거두지 않는 이상, 특수2부의 삼바 수사가 무혐의로 끝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수사결과가 어떤 식으로든 ‘기소’로 귀결될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공소 유지를 담당할 공판 검사의 비중도 크다.

김 검사는 2016년 대한변협이 실시한 전국 검사평가에서 ‘공판 부문’ 우수검사로 선정됐다. 변협의 검사평가에는 수사 혹은 공판에 직접 관여한 변호사 2178명이 참여했다. 형사 사건 변호인이 직접 검사를 평가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이원모-홍성기 검사, 연세대 경영학 입학 동기... 수사팀 전력의 중심  

이원모 검사는 전형적인 ‘특수통 칼잡이’ 중 한 명이다. 그의 수사능력은 검찰 안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뛰어나다.

연수원 37기로 같은 수사팀 멤버인 김창섭 강성기 김민구 검사와 동기이며,  서울 대일외고를 나와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2008년 부산지검을 시작으로 대전지검 천안지청, 수원지검을 거쳐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3년 동안 중앙지검 특수부에서 일했다.

특수 수사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면서 일찌감치 윤석열-한동훈 라인의 낙점을 받았다.

홍성기 검사는 올해 초 특수2부에 합류한 새 얼굴이다. 경기 부천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이원모 검사와 연세대 경영학과 입학 동기다.

2000년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을 먼저 취득한 뒤 2008년 5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11년 서울남부지검을 시작으로 춘천지검 원주지청, 광주지검을 거쳐 올해 2월 특수2부로 발령받았다. 김봉진 검사와 함께 수사팀 전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2편에서 계속)

 

양원석 기자 wonseok@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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