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기청정기의 진화...밖에 있는 이용자 움직임까지 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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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기청정기의 진화...밖에 있는 이용자 움직임까지 식별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03.1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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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기반 ‘지오펜스’ 기능 공개...냉난방-공조기기 사용 편의성 획기적 개선
공기청정기 넘어 ‘전기저장장치’까지...사업영역 확대 ‘관심’
AI와 결합한 ‘무풍 큐브’...균일한 공기정화, 소음도 줄여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HARFKO 2019)에 참가한 삼성전자가 마이크로홀을 이용해 공기를 균일하게 정화할 수 있는 ‘무풍 큐브’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직장이 서울 광화문에 있는 김기동(가명)씨는 오늘도 ‘매우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예보를 접하고 KF94 규격의 마스크를 쓰고 집을 나왔다. 하루 종일 거래처를 돌아다니며 온몸에 미세먼지를 덮어쓴 기동씨는 피곤한 몸으로 퇴근했다.

현관문을 연 순간 기동씨는 상쾌한 실내 공기에 미소를 지었다. 기동씨가 집 근처에 왔을 때, 실내에 있는 공기청정기가 그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자동 운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HARFKO 2019)을 통해, ‘위치 기반 지오펜스(GeoFence)’ 기능을 적용한 냉난방-공기청정 솔루션을 공개했다.

밖에 있는 이용자가 집안 디지털기기를 실시간 확인하고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넘어, 실내에 있는 전자기기들이 밖에 있는 이용자의 위치를 스스로 파악하고 자동 운전까지 가능한 기술이 실용화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저장장치(ESS), 157.4㎡ 면적의 공간을 정화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용량 ‘4Way 카세트용 공기청정 판넬’도 일반에 선보였다.

‘무풍’개념을 공기청정기에 적용한 △큐브 무풍 공기청정기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먼지도 걸러낼 수 있는 ‘PM1.0 필터 장착 공기청정 판넬’ △배기구와 흡기구를 분리해 환기효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양방향 전열교환기(ERV) 등 ‘혁신’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미래 공조기기도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HARFKO는 전 세계 28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2만6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규모 공조 전시회다. 올해는 12일부터 15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최대 면적 공기청정...PM1.0 필터 탑재 전용 판넬 개발 
삼성전자의 전시회 컨셉은 ‘미세먼지’에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회사는 상업시설·교육시설 등에서도 4계절 내내 미세먼지를 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청정 솔루션 소개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전시된 시스템에어컨 360·1Way·4Way 카세트는 PM1.0 필터 탑재 공기청정 판넬을 사용할 수 있어,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먼지까지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PM1.0 : 입자의 크기가 지름 1㎛(1000분의 1㎜) 이하인,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한 먼지.

지난달 말 출시된 4Way 카세트용 공기청정 판넬은, 157.4㎡의 넓은 공간까지 정화할 수 있다. 이 판넬은 면적 기준으로 국내 최대 정화능력을 자랑한다. 미세먼지 농도와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유선형 리모컨까지 갖춰 사용 편의성을 더했다.

◆전열교환기, 배기구 흡기구 분리...오염원 유입 차단, 환기 효과 탁월 
특히 환기 효과를 극대화한 전열교환기(ERV, Energy Recovery Ventilator)는 갈수록 극심해지는 미세먼지의 공습에 맞서 실내 공기질을 지켜줄 수 있는 제품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제품은 배기구와 흡기구가 구분돼 있어 오염원의 실내 재유입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그만큼 환기 효과가 뛰어나다. 외부로 배출되는 실내 공기의 열에너지를, 유입되는 실외공기로 전달해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가 전략 제품으로 앞세운 ‘무풍 큐브’는 마이크로홀을 이용해 공기정화를 균일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풍 큐브’는 강하고 빠르게 오염된 공기를 정화한 뒤, 청정도가 올라가면 무풍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청정기 사용에 따른 소음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비스비 넘어 지오펜스...밖에 있는 집주인 위치, 실내 스마트 기기가 자동 감지
제품이 스스로 사람의 존재 및 활동량을 식별하는 인(人)감지 지능냉방, 와이파이 키트(Wi-Fi Kit)를 활용한 무선 제어 기술도 전시회를 찾은 고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에어컨 360, 무풍에어컨 4Way 카세트 등에 ‘인감지 지능 냉방’을 도입했다.인감지 센서(MDS; Motion Detect Sensor)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나 활동량에 따라, 바람 각도와 실내 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실내에 사람이 없을 때는 절전 모드로 전환돼 최대 50%까지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와이파이 키트'를 사용하면 ▲빅스비를 통한 무선 제어 ▲위치 기반 ‘지오펜스’ 기능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공기질 관리 및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다른 스마트 기기와의 연등 등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가정용 전기저장장치(ESS)까지 소개...사업 영역 확장 ‘관심’  
삼성전자가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를 선보였다는 사실은 사업의 확장성이란 측면에서 주목할만하다.

ESS는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 이동수단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다. 뿐만 아니라 전력소모량이 많은 냉난방 공조설비 가동에도 필수적인 장치다.

흥미로운 것은 삼성이 전시회를 통해 가정용과 상업용 ESS, 사물인터넷(IoT) 기반 빌딩 통합솔루션(b.IoT)을 동시에 소개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삼성이 공조기기 개발을 넘어 관련 인프라 영역에까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기호 상무는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변화와 IoT 기술의 대중화로 국내 공조 시장도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는 무풍으로 대표되는 차별화된 성능은 물론 더 쾌적하고 효율적인 공조솔루션을 제공해 시장 리더십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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