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8兆 굴리는 자산운용사, 작년 증시 충격에 수익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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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兆 굴리는 자산운용사, 작년 증시 충격에 수익 악화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3.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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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 7.3% 증가했지만 영업외손익은 155.3% 감소
적자회사 비율도 4.4%p 증가, 증권투자손익 71.3% 줄어
ⓒ금융감독원

지난해 자산운용회사의 운용자산 규모가 사모펀드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증시 폭락과 시장 악화로 인해 순이익은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018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69조1,000억원) 증가했다.

펀드수탁 규모는 551조원으로 전년 대비 53조8,000억원(10.8%) 증가했다. 이는 사모펀드가 상당수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모펀드는 333조2,000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47조2,000억원(16.5%) 증가했다.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도 26.6%, 24.9% 각각 늘며 급증세를 보였다.

공모펀드는 21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6,000억원(3.1%) 늘었다. 자산종류별로 주식형과 채권형이 각각 3조3,000억원, 3조8,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 수는 2017년보다 28개사가 늘어난 243개사로 총 임직원 역시 12.1% 늘어났다.

규모는 늘었지만 실적은 악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6,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억원(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으나 영업외손익이 155.3% 줄어들면서 순이익의 발목을 잡았다.

전체 243개사 중 97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39.9%)도 전년 대비 4.4%p 증가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69사 가운데 80사(47.3%)가 적자를 찍었다.

특히 자산운용사가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포함)은 지난해 4분기 증시 폭락 여파로 인해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증권투자손익은 268억원으로 2017년 932억원 대비 664억원(71.3%)이나 줄었다.

자산운용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0.2%로 전년 대비 1.4%p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산업은 양적인 성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전문사모운용사의 적자비율(47.3%)이 여전히 높고 일부 자산운용사는 고유재산 운용시 예기치 못한 시장 악화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산운용사의 재무와 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분석하고 주식시장, 실물경기 악화 등 펀드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며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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