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애경 불신, '불매운동' 때 최고조... SK도 '한 몸' 이미지
상태바
[데이터+] 애경 불신, '불매운동' 때 최고조... SK도 '한 몸' 이미지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3.26 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다섯째주 빅데이터로 살펴본 '애경산업' 키워드
연관어 2위, ‘가습기 메이트’ 제조사 ‘SK캐미칼’ 등극
트위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 잊지 말자...애경, SK 무책임” 비난
인스타는 다른 분위기... 애경 제품 사용후기 등에 ‘좋아요’ 몰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이 제조하고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 메이트’ 관련 비난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 가습기 메이트는 옥시가 제조 판매한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에 이어 피해자를 가장 많이 발생시킨 제품이다.

특히 SNS 버즈 분석 결과 트위터 이용자들이 애경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결과 나타났다. 애경산업은 물론 제조사인 SK케미칼에 대한 버즈량도 상당히 높게 나와, 누리꾼들이 두 회사 모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빅터뉴스(BDN: BigDataNews)는 소셜메트릭스 분석을 통해 2018년 3월 1일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 1년간 트위터,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온라인 뉴스에 올라온 '애경’, ‘애경산업' 버즈량을 집계한 결과,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21일 밝혔다. 

ⓒ빅터뉴스. 그래픽 =조현준

위 키워드를 통해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한 버즈량은 총 6만387건이었다.

버즈 발생 채널 가운데는 트위터가 40.5%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은 빈도수를 나타냈다. 인스타그램은 35.4%를 차지했다. 트위터에서는 주로 가습기 살균제 논란과 관련한 버즈가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인스타그램에는 '애경' 제품에 대한 사용후기가 자주 올라와 대조를 이뤘다. 

'가습기 살균제' 관련 버즈는 2만1209건으로 전체 언급량의 35.1%를 차지했다. '홍대 애경타워' 관련 버즈가 3660건, 손빨래 세제 사용후기 버즈는 1886건, 제주항공·동방신기와 관련된 버즈는 168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빅터뉴스. 그래픽 =조현준

◇ "애경제품·화장품 불매해야" 가습기 살균제 분노, 불매 여론으로 이어져

트위터의 경우 '애경 상품 불매운동' 관련 게시물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9월 4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의 피해자는 "이번 추석에 애경제품 선물하지 마세요. 애경하고 통화했는데 피해 해결할 생각조차없습니다. 가습기 피해 담당자도 없고, SK케미칼과 애경 간에 계약내용을 오히려 피해자에게 전가시키면서 책임 회피하고 있고요 제발 애경제품 불매해주세요"라는 게시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글은 4611회 리트윗 됐다.

올해 1월 뉴스타파의 공식 트위터 계정도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애경을 꼬집은 트위터를 게시했다. 뉴스타파는 "가습기살균제 사건 하면 옥시만 떠올랐죠. 하지만 옥시 말고도 가습기살균제를 만들고 판매해온 SK와 애경, 이마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고발 3년만에 검찰에서 세 기업을 압수수색 했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562회 리트윗 됐다.

리트윗 횟수가 많은 트위터 중 80%는 애경 제품 불매운동 관련 내용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200회 이상 리트윗 됐다.

지난달 19일 트위터에 올라온 "제주항공 명예사원 이벤트로 동방신기 팬 사인회를 4월 13일 홍대 애경타워에서 한다"는 게시글은 373회 리트윗 되며 버즈량을 높였다. 

◇ 연관어 1위는 'SK'... 가습기 살균재 논란 관련 단어 상위 랭크

ⓒ빅터뉴스. 그래픽 =조현준

애경산업과 관련해 지난 1년 간 누리꾼이 가장 많이 언급한 연관어는 SK였다. 'SK'는 1만6095건 등장해 언급량 1위를 기록했고, 이어 가습기 1만5355건, 'SK케미칼' 1만2854건, 제품 1만1727건, 살균제 9674건, 피해자 8315건 등 가습기 살균제 논란과 관련된 다수의 단어그룹이 상위에 랭크됐다. 

특히 연관어 'SK'와 'SK케미칼' 두 연관어의 버즈량은 2만8천여건으로 압도적인 언급량을 나타낸다. 이는 논란이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SK케미칼에서 제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은 1994년 18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가습기 메이트'를 출시했다. 출시 당시 "가습기메이트 독성실험 결과 인체에 무해하다"고 홍보했다. 이후 CMIT와 MIT 성분의 인체 유해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제조사인 SK케미칼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이 밖에 홍대 애경타워와 관련 게시물 확산으로 '홍대'와 '뮤직웨이브' 등이 꾸준히 언급됐다. 연관어 '홍대'는 한 누리꾼이 "홍대에 생긴 애경 사옥 겸 AK몰 너무 최악이라 웃기다. 젊은층 노리려고 홍대에 지었지만 메인 간판에 '애경'이라고 촌스러운 폰트로 써있는거랑 입점매장이 못된고양이나 OST같이 볼품 없는 곳" 이라 올린 내용으로 언급량을 높였다.

◇ 애경 화장품 견인한 견미리, 남편 주가조작 논란 2주만에 복귀…누리꾼 '공분'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일명 견미리 팩트)는 홈쇼핑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이 회사 화장품 사업을 견인했다. 하지만 메인모델인 견미리씨가 남편 주가조작 논란으로 홈쇼핑 출연을 중단했다가 2주 만에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판매 방송에 출연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지난해 12월 이데일리의 <남편 주가조작' 견미리, 홈쇼핑 방송 복귀.. 누리꾼 '공분'>제목의 기사에는 269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여론을 보면, '화나요'가 96.4%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누리꾼들이 '좋아요(714명)'를 누른 댓글은 "나도 견미리 홈쇼핑 나오는거 보고 내눈을 의심했다. 뭐 좋다고 사고 앉아있는지 바로 채널돌림. 사람이면 염치있게 살아. 자식들까지 줄줄이 티비나와서 그러지말고. 사기쳐놓고 바로 인스타에서 집자랑, 생각없는거 맞긴 맞는 듯"이라는 댓글이었다. 그 뒤로 "불매가 답이지…무슨 말이 많나"라는 댓글에 488명의 누리꾼이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시했다.

애경산업과 관련해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지난해 8월 아시아경제의 <잊지맙시다, 여전히 고통 받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었다. 이 기사에는 665개의 댓글이 달렸다. 가장 많은 누리꾼들이 '좋아요(1163명)'를 누른 댓글은 "영화보다 더한 현실"이라는 댓글이었다.

이밖에도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는 <검찰,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애경·이마트 압수수색>,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불기소… 검찰 "공소권 없음"> 등 이었다. 

◇ 인스타그램, 화장품도 생활용품도 아닌 '마스크'가 화제 

트위터에서는 애경 불매 운동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인스타그램에서는 제품을 칭찬하는 사용후기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가 이어지며 사뭇 대조적인 반응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에는 "요즘 외출 필수템이 된 마스크 황사, 미세먼지, 스모그 등 각종 유해 물질로부터 나를 보호해야 되는데! 이것은 KF94로 식약처 허가 제품이면서 #style까지.. 이건 #혁명템이닷 친구들 사이에서 #인싸 될듯"이라는 글과 함께 애경산업의 구강관리 브랜드 '2080'에 캐릭터 BT21을 적용한 황사∙미세먼지 마스크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2만388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인스타그램 사용자 캡처

이어 1만5507개의 '좋아요'를 받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대기업 정직원 돼 매일 사무실 출퇴근하는 5개월 아기 댕댕이 #대기업 #애경 #정직원 #매일 #사무실 #열일 #근무 #출근 #퇴근 #아기 #댕댕이 #강아지 #휘슬이 #반려용품 #임명장 #귀여움 #사랑스러움 #dog #love" 이었다.

이 글은 애경산업의 펫케어 브랜드 휘슬의 공식계정에 올라왔다. 지난해 3월 애경산업에서 시바이누 견종 '휘슬이'를 정직원으로 채용했다고 알린 글이다. 

지난해 5월에는 애경산업 신제품인 '비움 주방세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울샴푸', '손빨래 세제' 사용 후기에 관한 글이 게시됐다. 16일부터 18일 동안 올라온 3건의 글은 각각 9208개, 6513개, 618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밖에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홍대 갔다가 애경건물에서 즐겁게 보냈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고, 해당 글은 6161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 트위터 '부정적', 인스타그램 '긍정적' 상반된 반응 충돌 

지난 1년간 '애경'을 언급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두 채널에서 전혀 다른 반응이 나타났다. 

ⓒ빅터뉴스. 그래픽 =조현준

트위터 연관어는 ▲가습기 ▲SK ▲SK케미칼 ▲피해자 ▲제품 ▲책임 등 대부분 가습기 살균제 관련 단어들이 차지했다. 반면 인스타그램에서는 ▲애경백화점 ▲수원 ▲제품 ▲백화점 ▲서포터즈 ▲후기 등 주로 애경산업 제품에 대한 구매 후기와 백화점 관련 연관어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된 반응은 긍부정 감성 비중에서도 이어졌다. 조사기간 트위터에서는 부정감성어가 70%를 차지했고, 긍정 감성어가 15.9% 차지했다. 반면 인스타그램에서는 긍정 감성어가 72.2%로 집계됐고, 부정 감성어가 8.0%에 불과했다.

ⓒ빅터뉴스. 그래픽 =조현준

트위터에서는 주로 가습기 살균제 논란으로 ▲피해 ▲불매 ▲살인기업 ▲싫다 ▲불매운동 등의 부정 감성어 단어가 집계됐다. 긍정 감성어로는 ▲보상 ▲진솔 ▲좋다 등 단어의 의미는 긍정적이지만, 언급된 트위터를 살펴보면 부정적 의미로 쓰였다.

반면 인스타그램에서는 ▲좋은 ▲예쁜 ▲좋다 ▲부드러운 등의 긍정감성어가 발생했다. 부정감성어 ▲찌들다는 세탁용 세제에 대한 내용에서 '찌든 때'가 언급되며 발생해 언급량을 높인 것 으로 분석된다.

한편, 애경산업은 '가습기 메이트' 사용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제조물책임(PL·Product Liability)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애경산업은 가습기 메이트 판매 부문을 전적으로 맡았고, 원료물질인 CMIT·MIT 생산과 제품 제조는 모두 SK케미칼이 맡았다. 두 회사의 제조물 책임계약을 보면 “SK케미칼이 제공한 상품의 원액 결함으로 제3자의 생명과 신체 등에 손해가 발생하면, 이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손해를 배상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한 배상책임을 온전히 SK케미칼이 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현재 애경산업이 진행 중인 소송사건은 15건에 달한다. 15건의 소송가운데 8건은 SK케미칼로부터 공급받아 판매한 가습기메이트 제조물책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사건이다. 

이외에 애경산업이 피고로 진행중인 사건은 ▲구상금 청구 1건 ▲피용자의 약정 행위로 인한 사용자에 대한 약정금 청구 1건 ▲대리점법 위반을 이유로 한 손해배상청구 1건 ▲부동산 가압류 2건 등이 있다. 애경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시정명령 등 취소청구 소송 2건을 제기했다. 

구상금 청구사건은 LA에 소재한 제이원 푸즈(Jayone Foods)라는 곳에서 판매한 애경 제품으로 피해자가 발생해, 유족들이 제조/판매/유통사 모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유통사인 제이원 푸드가 판매사인 애경에 (사전)구상권 소송을 제기했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