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토스뱅크' 참여 철회... 인터넷銀 지향점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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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토스뱅크' 참여 철회... 인터넷銀 지향점 '동상이몽'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3.2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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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금융위 예비인가 철회신청 앞두고 자본 확보 비상
서울 남대문로에 위치한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이기륭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추진하던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토스 측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방향과 사업 모델을 논의해왔지만 상당 부분 입장 차이가 있어 컨소시엄 참여를 철회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일이 27일인 만큼 이번에 또 다른 컨소시엄을 통한 인터넷전문은행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달 11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위한 추진단을 발족해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해왔다.

토스는 새 인터넷 전문은행의 지향점을 제품과 고객 서비스의 혁신에 맞췄지만, 신한금융은 인터넷은행을 통한 보편적인 금융서비스 제공과 사업 영역 확대를 지향하고 있었다. 격론 끝에 토스 측이 신한금융에 컨소시엄에서 빠질 것을 요청했고 신한금융이 이를 수용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이 빠지면서 토스뱅크는 당장 자본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의 경우 혁신성을 앞세운 소규모 신생 업체가 많아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의 이탈을 두고 "토스뱅크 대주주의 자본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제대로 된 은행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수년 안에 자본금을 1조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스타트업으로 최대 지분율(34%)을 유지하면서 자본금을 그 정도로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토스 측은 신한금융이 빠지더라도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을 완주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업체 직방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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