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3‧1운동 발상지 길직교회 복원사업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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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3‧1운동 발상지 길직교회 복원사업 '첫삽'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3.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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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예배당 건물 복원… '강화 3.1운동 기념관' 예정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길직교회 이진형 목사의 3대손 장남 이호영 신경정신과 박사, 네 번째가 강화초대교회 이태형 담임목사.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김성수 전 성공회 대주교, 세 번째가 모퉁이돌 선교회 송재선 목사. 사진=강화초대교회

100년 전 강화군 최초로 '3‧1운동'을 논의, 만세운동의 시발점이 된 길상면 길직교회(현 강화초대교회) 예배당을 초기 모습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강화군은 3.1운동 당시 경인지역에서 가장 많은 2만4천여명이 참여한 대표적인 만세운동 지역으로, 군은 강화 3.1운동 발상지를 원형 그대로 복원해 주민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군은 올해 하반기까지 3억여원의 군비를 투입, 옛 예배당 터에 지상 1층, 건축면적 45㎡ 규모의 '강화 3.1운동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유천호 군수는 지난 18일 강화초대교회(담임목사 이태형)에서 열린 기공 예배에 참석, "강화 3‧1 만세운동의 시발지인 이곳에서 독립유공자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옛 예배당 건물 복원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애국선열의 정신을 함께 되새기고, 민족의 자주독립 정신을 계승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화 3.1운동 기념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길직교회 이진형 목사의 3대손 차남 이시영(사진 좌) 전 유엔대사와 장남 이호영 박사 형제. 사진=강화초대교회

강화초대교회 측에 따르면 1919년 3월 8~9일 길직교회 이진형 목사 사택에 장윤백, 조종환, 조종렬, 장명순, 장동원, 장흥환, 황명희, 홍관우, 염성오, 유희철, 황도문 등이 모여 3월 1일 서울에서 발발한 만세운동을 이어 받아 강화에서도 동일한 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이후 이들은 3월 18일 강화읍 곳곳에서 2만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를 외쳤다. 당시 63명이 시위 주도 혐의로 체포됐고 43명이 재판에 회부돼 상당수 옥고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길상면 주민이 24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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