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다음은 '케어푸드'… 삼성웰스토리 "상반기 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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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다음은 '케어푸드'… 삼성웰스토리 "상반기 제품 출시"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3.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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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케어푸드’ 주목...aT "내년 시장규모 2조원 대 이를 것"
현대·신세계·CJ, 케어푸드 연구개발 경쟁 치열
ⓒ현대그린푸드. 연화식 기술을 활용한 ‘한방 소갈비찜’

케어푸드(Care food)가 가정간편식(HMR)과 함께 국내 식품산업을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케어푸드는 환자 치료식·연화식(씹기 편한 제품)·연하식(삼키기 편한 제품)·다이어트식 등 고기능성 식품을 말한다. 실버푸드가 고령층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케어푸드는 고령층부터 영유아, 환자 등을 비롯해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기능성 식품 전체를 통칭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발표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11년 5014억원에서 2015년 7903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조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2조원 대에 이를 전망이다.

성장 가능성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케어푸드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국내 1위 단체 급식·식자재 유통기업 삼성웰스토리도 올 상반기 케어푸드 시장에 ‘연화식’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10월 한국식품연구원과 ‘고령 친화 식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어르신들이 섭취하기 편한 식품 개발 기술을 확보했다. 회사는 일본 1위 식자재 유통기업 고쿠부와도 협력관계를 맺었다. 일찍부터 케어푸드 산업이 발전한 일본의 앞선 기술을 벤치마킹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임플란트 치료 기타 질병이나 노환 등으로 저작(咀嚼, 음식물을 씹는 기능) 장애가 있는 분들이, 더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케어푸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B2B 기업이므로 지금 당장 HMR(가정간편식)을 개발해서 판매할 예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8월 HMR 형태의 연화식 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케어푸드 사업을 낙점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부터 연화식 상용화를 위해 별도의 연구·개발 프로젝트팀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팀 구성을 위해 10여명의 임상 영양사와 전문 셰프들을 영입했다. 

이 회사는 경기 성남에 스마트푸드센터를 설립, 육류 및 생선류를 포함한 연화식 제품군 100여종을 개발한 뒤, B2C 케어푸드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연화식은 △부드러운 갈비찜, 동파육, 장조림 등 육류 △뼈까지 먹을 수 있는 가자미·고등어조림 등 수산물 △씹기 편한 검은콩·선비콩 등 곡류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신세계푸드는 일본 영양치료기업 뉴트리(NUTRI), 식자재 공급기업 한국미쓰이물산과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에 나섰다. 뉴트리는 ‘점도 증진제’(식품의 점도를 조절하는 소재) 분야에 있어 일본 내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영양요법 식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신세계푸드는 연화식보다는 삼키기 편한 연하식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안에 케어푸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도 올해 안에 케어푸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식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보유한 제일제당은 ‘원 밀 솔루션’(One Meal Solution)에 주목했다. '하나의 패키지 제품으로 한 끼를 든든하게 해결한다'는 개념이 녹아든 ‘원 밀 솔루션’은, 회사가 간편식 시장 점유율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제일제당은 간편식 개발 경험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편의성을 높인 케어푸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부드러운 불고기 덮밥’, ‘구수한 강된장 비빔밥’ 등 덮밥·비빔밥 소스류에 대한 개발을 마치고 B2B용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먼저 B2B 부문에 진출해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B2C 시장 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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