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주가 폭락 송구... M&A 과감히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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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주가 폭락 송구... M&A 과감히 실행"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3.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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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는 10발을 다 쐈지만 우리는 마지막 한발 남아"
"올해는 4~5% 자산성장 가능, 주가 부양할 수 있을 것"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의 질문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이기륭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지지부진한 주가(株價) 흐름에 불만을 품은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윤종규 회장은 과감한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진출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종규 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리딩금융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이유로는 거시경제가 어렵고 금융규제가 강화된 것을 꼽았다.

윤종규 회장은 올해 목표로 계열사와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 핵심인프라 혁신 및 고도화를 통한 차별적인 비즈니스 체계 구축, KB 고유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 혁신, 사업영역의 지속적인 확대 등 4가지 과제를 제시하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래 성장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예고했다. 윤종규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이고 과감한 인수합병을 실행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다지고 생명보험 분야를 더 보완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윤종규 회장은 "동남아 시장 등 글로벌 시장의 수입원 다변화에도 노력하겠다"고 운을 뗐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사업에 있어 더 보완하고 인도 시장도 여러 가지로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운용업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전략적 대응과 협업을 바탕으로 시장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종규 회장은 "계열사별로 1등 은행의 자리를 굳히고 증권·손해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지난해 증권과 보험 등에서 수익이 나지 않아 신한금융그룹에 리딩뱅크 자리를 뺏긴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윤종규 회장은 "양궁게임에 빗대어 보면 한곳(경쟁사)은 10발을 이미 다 쏜 반면 우리는 마지막 한발이 남았고, 남은 한발을 확실히 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충실히 충당금을 설정했고 금융당국 정책에 발 맞춘 포트폴리오 조정 등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세워 올해는 주가도 부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KB금융의 주가가 상당폭 하락한 것에 대한 주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1년새 35% 가량 하락했다. 금융 대장주 자리도 신한금융에 내줬다. 한 주주는 주가가 신한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원인과 함께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윤종규 회장은 "1년 새 주가가 35% 하락한 것으로 어떻게 보면 폭락한 것인데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규제와 거시경제 악화로 인해 주가가 떨어졌지만 은행을 중심으로 충실하게 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에 올해는 4~5%의 자산성장이 가능해 주가를 부양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 주주는 거수기(擧手機) 문제를 지적하며 사외이사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이 없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윤종규 회장은 "거수기는 아니고 안건이 정상 상정되기 전에 사외이사께서 충분히 토론하고 의견 교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찬성 의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주주총회에서 KB금융은 김경호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사외이사인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스튜어트 솔로몬(Stuart B. Solomon) 전 메트라이프생명 회장,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임을 결의했다.

KB금융의 2018년 실적 기준 배당금은 주당 1,92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한 것이다. 배당성향은 전년(23.2%)보다 1.6%p 상승한 24.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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