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對 토스' 연합군 맞대결... 제3인터넷銀 레이스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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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對 토스' 연합군 맞대결... 제3인터넷銀 레이스 돌입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3.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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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하나은행·SK텔레콤 등 대규모 컨소시엄 꾸린 키움뱅크
'혁신과 전문성'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하는 특화 은행 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현황.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다만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따른 경기둔화와 강력한 금융규제 탓에 경쟁 열기는 예년 같지 않은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26~27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진행한 결과 키움뱅크, 토스뱅크, 애니밴드 스마트은행 3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키움뱅크는 키움증권, KEB하나은행, SK텔레콤 등 28개사를 주주로 둔 컨소시엄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참여했다가 이탈한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 한화투자증권 등 8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의 경우 개인 3명의 명의로 신청을 접수했지만 금융위는 대부분의 신청서류가 미비하다며 일정기간까지 보완하지 않는 경우 신청을 반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2파전 양상이다.

양측은 각기 다른 전략방향을 내세우며 인가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먼저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각 업종별 대표 기업들을 주주로 둔 만큼 5G 기술을 토대로 하는 오픈 금융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부동산을 활용한 대안투자, 온라인 대환대출, 고객 소비행동기반 빅데이터 정보, 고도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 에프앤가이드의 방대한 정보를 활용한 금융 콘텐츠 등을 핵심 사업 모델로 제시했다. 다만 주주들의 구체적인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권에선 무엇보다 28개 기업이라는 대규모 연합군의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키움뱅크의 강점을 주시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27일 금융위에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하면서 "혁신을 모토로 한 차원 높은 디지털 생활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고 오픈뱅킹과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핀테크 기업과의 이상적 협업,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는 달리 핀테크 기술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소규모 특화 은행 챌린저뱅크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화투자증권과 베스핀글로벌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은행권 최초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본조달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1대 주주는 간편송금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다. 지분은 60.8%를 확보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9.9%),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9%), 굿워터캐피털(9%), 한국전자인증(4%) 클라우드플랫폼 업체 베스핀글로벌(4%)이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2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유치는 지금 보유하고 있는 자본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토스뱅크에 주주로 참여하는 벤처캐피탈이 1조~2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만큼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은 향후 증자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금융당국이 두 곳을 모두 인가할지 여부다. 일단 금융위는 접수된 사업계획서 등을 심사해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2곳까지 인가를 내주겠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양측을 모두 인가할지, 1곳만 인가할지 칼자루는 당국이 쥐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요건을 충족한 한 곳을 먼저 인가하고 추후 다른 인가를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 컨소시엄에 대해 4~5월 중에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인가 여부는 5월 중에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결정된다.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을 인적·물적 요건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한 뒤 본인가 6개월 이내에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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