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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제조 5社의 '환경·안전 혁신 선언'이 특별한 이유

기사승인 2019.03.29  16: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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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부회장 “비용·지출 아닌 투자·경쟁력 관점에서 환경·안전 문제 접근” 
하인리히 법칙, 복잡계이론으로 재조명한 ‘환경안전 혁신Day’
환경·안전 문제, 사업구조 재편·기업 인수합병 못지 않게 중요

29일 삼성전자 경기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2019 환경·안전 혁신Day’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그룹 ‘전자 부품 4개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이 함께 자리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그룹 계열 제조사 경영진이 모두 모여 ‘2019 환경안전 혁신Day’ 행사를 열고, 환경·안전분야 협력을 다짐했다.

29일 오전 경기 화성캠퍼스 삼성전자 부품연구동(DSR)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각 사 대표이사 및 사업부장, 제조센터장, 해외 생산법인장, 환경안전부서 책임자 등 경영진과 임원 100여명이 자리했다.

전자계열 부품 4사와 삼성바이오 최고 경영진이 모두 모여 ‘환경·안전 분야 혁신’을 강조했다는 사실이 특별하게 보인 이유는, 이날의 ‘협력과 공조’가 제품의 질적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하인리히 법칙’과 ‘복잡계이론’의 관점에서 볼 때, 그 의미가 더 두드러진다.

[편집자 주]

하인리히 법칙과 복잡계이론(複雜系, complex systems)   

1931년 미국 트래블러스 보험사 직원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원제 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 : A Scientific Approach)이라는 이름의 책을 펴냈다.

책을 내기 전 하인리히는 보험금 청구의 원인이 된 각종 재해사고의 유형과 원인을 분석하고, 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자료를 살피던 그는 회사로 접수된 보험금 청구 사건들 사이에서 하나의 특이점을 찾아냈다.

그가 새롭게 발견한 특이점을 간추려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산업재해 사건이 발생해 중상자가 1명 나왔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역시 그 이전에 같은 원인으로 산업재해를 당할 뻔한 근로자가 299명에 달한다.”

사고와 사고 사이의 인과관계를 실증적 자료를 토대로 증명한 이 견해는, 그의 이름을 따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으로 불리게 됐다. ‘실패학의 법칙’으로도 불리는 이 규칙은 산업재해를 넘어 대형 재난사고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인리히 법칙에 따르면 대형 산업재해 혹은 재난사고는 갑자기 혹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 오랜 시간에 걸쳐 동일하거나 비슷한 유형의 경미한 사고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경미한 사고 뒤에는 ‘자칫 사고로 연결될 수 있었던 사소한 위험’이 존재한다. 즉 대부분의 대형 사고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경미하거나 혹은 사소한 이상징후를 무시한 경우 발생한다.

산업이 ‘융·복합’이란 새로운 흐름과 만나면서, 이 법칙은 ‘복잡계이론’과도 연결된다.

‘복잡계’란 자연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구성성분 간의 다양하고 유기적인 협동현상과, 여기서 비롯된 복잡한 파생 현상을 말한다. 출발점은 순수자연과학이지만 지금은 경제학 사회과학 등으로 연구 영역을 넓혔다. 독일의 막스플랑크 연구소, 미국의 산타페 연구소는 전 세계 복잡계 연구의 산실이다.

수많은 사람이 만나고 소통하며 그 안에서 협력하고, 새로운 결과와 흐름을 만들어내는 ‘사회’는 대표적인 복잡계다.

복잡계의 기본 시각은 이렇다.

“어느 장소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사고가 주변의 다양한 요소와 결합해 상오작용을 하고, 그 결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특정한 사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시각에서 본다면, 의료용 마스크 제조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사소한 실수가 전 세계에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시스템온칩에 발생한 미세한 회로 불량이 재앙과 같은 대정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하인리히 법칙과 복잡계이론의 관점에서 환경·안전 문제를 살피면, 이 문제는 선행 기술 투자나 신규사업 진출, 사업 재편이나 기업의 인수합병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중대한 경영현안이다.

이런 점에서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제조사 최고 경영진이 모여 환경·안전 분야에서의 혁신을 다짐한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환경·안전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비용’이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지출’이 아닌 ‘경쟁력’의 개념으로 바꿀 것을 당부한 점은 국내 제조사 CEO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환경·안전문화는 비용과 지출의 소비적 가치가 아니라 투자와 경쟁력의 생산적 가치로 변화하고 있다. 세계 최고 안전사업장을 조성해 인간과 기술, 환경과 개발이 공존 공영하는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

양원석 기자 wonseok@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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