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i-ONE뱅크' 앱 장애... "시스템 오류 아닌 일시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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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i-ONE뱅크' 앱 장애... "시스템 오류 아닌 일시적 문제"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4.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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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성 없다"... 3월 한 달간 불만 리뷰 60건 넘어
공인인증서 등록·이체·지문 인식 등에서 오작동

최근 직장인 정 모씨(35)는 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아이원 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다 큰 불편을 겪었다. 정 씨는 “타행 인증서 등록이 안 된다고 디지털 OTP를 재발급 받으라는데, OTP 재발급을 받으려면 인증서 로그인을 해야 하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 씨는 자신의 휴대폰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이원뱅크 앱 리뷰를 찾아봤다. 그는 “리뷰들을 보니까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문제로 난리였다. 내가 뭘 잘못한 줄 알고 몇 시간째 이것저것 시도해봤다”며 “동네 은행도 아닌 국책은행 앱이 왜 이 모양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1일 시장경제신문이 기업은행 아이원 뱅크 이용자들이 남긴 리뷰를 살펴본 결과, 오작동 문제가 심각하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3월 한달 간 아이원 뱅크 앱 리뷰에는 60건이 넘는 불만 글이 쏟아졌다.

수시로 타행 공인인증서 등록 오류, 이체 오류, 접속 지연, 지문 인식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11일 앱 업데이트 이후 지문 로그인이 안 돼 불만이라는 글이 많았다.

직장인 최 모씨(29)는 “다른 은행 앱들은 업데이트 후 지문을 재등록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유독 기업은행만 업데이트 할 때마다 지문을 재등록 해야 하는데 편의 로그인의 신뢰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문 재등록을 하려면 다시 공인인증서를 등록해서 써야하는데 그럴꺼면 지문을 왜 써야 하나?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만든 기능이 중요한 상황마다 작동을 안해서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기업은행 측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이용자는 “기업은행 측 답변을 보니 지문 신규 등록 시 오류라는 형식적인 복붙(복사+붙여넣기) 답변 연속이다. 기존 등록된 지문이 사용이 안 되는 건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국책은행 앱에서 이렇게 안일하게 대처해도 되나? 다른 인증수단 쓰라고 하고 한 달 가까이 이런 오류를 방치하다니, 오류가 날 수 있지만 이런 대응은 곤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3월 중 시스템 오류로 금융감독원에 보고를 하거나 그런 적은 없었다"며 "단순 일시적 조작 오류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을 위해 보여주기식으로 앱을 개발해놓고 이용자들의 불편을 방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앱을 출시하면서 사후 관리를 게을리하고 책임의식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책은행이라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앱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김도진 행장의 야심작인 ‘아이원뱅크 2.0’을 오는 5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원뱅크 2.0은 ‘아이원뱅크 1.0’ 앱과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해 쉽게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는 ‘휙 계좌 개설’ 앱을 통합한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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