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월 실적 쾌조... '팰리세이드·G90' 내수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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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월 실적 쾌조... '팰리세이드·G90' 내수 쌍끌이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04.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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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는 판매 부진, 중국·중남미 신흥시장서 고전
국내 신형 쏘나타-팰리세이드-G90 돌풍... 실적 개선 뚜렷
기아차, 국내선 줄고 해외선 늘고... 해외 ‘스포티지’ 인기 여전
4월 중 미국서 팰리세이드 판매 시작... 실적 상승 기대감 높아
현대차 프리미엄 대형 세단 제네시스 G90. 이광국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신차발표회에서 G90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대형 SUV 팰리세이드, 프리미엄 세단 G 시리즈(70~90), 신형 쏘나타 등이 국내에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갈아치울 만큼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의 3월 판매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중남미 시장의 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발목을 잡은 탓이 크다. 다만 미·중 통상갈등,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 등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북미 및 서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G70, G90, 팰리세이드 등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이달 들어 신형 쏘나타 판매가 본궤도에 오른 점 등을 감안한다면 4월 이후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현대차는 3월 한 달 동안 국내 7만111대, 해외 31만9,049대 등 모두 38만9,160대를 판매했다고 31일 밝혔다. 월별 실적을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국내는 3.7% 개선됐으나 해외실적은 3.4% 줄었다.

현대차의 1분기 판매 실적은 국내 18만3,957대, 해외 83만6,417대 등 모두 102만374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 판매는 8.7% 증가, 해외 판매는 5.0%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의 3월 판매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와 대조적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해외 판매가 견고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 국내 판매 실적 개선...신형 쏘나나, 팰리세이드, G90 흥행  

현대차는 3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7만111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61대 포함)가 1만531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쏘나타는 6,036대(LF 5,660대, LF 하이브리드 모델 265대 포함), 아반떼는 5,60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세단 3월 판매 수량은 2만3,630대에 이른다. 특히, 월 판매 1만 대를 돌파한 그랜저는 지난해 11월부터 3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영업일 기준 8일 동안 1만2,323대의 사전 계약을 달성한 신형 쏘나타는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앞두고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RV 차종 역시 선전했다. 모델별로는 싼타페가 8,231대, 팰리세이드 6,377대, 코나(EV모델 2,151대 포함) 4,529대 등 총 2만2,981대가 팔렸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팰리세이드는 출시 이래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대세 SUV의 인기를 증명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총 1만4,349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825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 실적은 G90(EQ900 28대 포함) 2,374대, G80 2,195대, G70 1,757대 등 6,326대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한 G90는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북미 올해의 차’ 등 국내외에서 극찬을 받은  G70도 2017년 출시 이래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새로 썼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의 주력 차종이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3월까지 이어진 판매 호조가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주력 차종의 상품성을 강화하고,  고객들께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부진에 해외 실적 악화...팰리세이드 미국 판매 시작, 실적 반등 기회  

현대차는 3월 해외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어든 31만9,049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 판매 감소의 경우 중국 및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의 미국 시장 판매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 투입되는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각 시장별 상황과 고객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 판매 증가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 3월 판매, 전년과 같은 수준...국내는 카니발, 해외서는 스포티지 '버팀목'  

기아차는 3월 국내와 해외를 합쳐 전년 동기와 거의 같은 수준인 24만2,61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 실적은 4만4,233대, 해외에서는 19만8,384대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국내 판매는 8.9% 줄었고 해외 판매는 2.2% 늘었다.

차종별 판매 실적 1위는 스포티지다. 3월 한 달간 4만6,046대가 판매됐다. 리오(프라이드)는 2만4,358대, K3(포르테)는 2만1,245대의 판매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카니발(5,718대), 쏘렌토(5,626대), 모닝(4,720대) 등이 소비자의 꾸준한 선택을 받았다. 지난 1월 출시된 3세대 쏘울은 1,166대(전기차 포함)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쏘울이 월 1천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2011년 11월 이후 88개월만이다. 상용 모델 가운데는 장수모델인 봉고Ⅲ가 5,697대 팔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한 4만3,37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같은 기간 리오는 2만4,358대, K3(포르테)는 1만7,475대가 각각 팔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모멘텀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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