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의지' 자사주 매입, 우리금융 손태승 올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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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의지' 자사주 매입, 우리금융 손태승 올해 1위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4.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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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올들어 2차례 매입... 1만주 사들여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취임 첫 행보로 자사주 4천주 매입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1000주 사들여 총 2만1000주 보유
지난해 실적 호조에도 주가 하락... 주가 부양·책임경영 의지
그래프=시장경제 디자인팀

올해 들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수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주가가 하락하자 주가 부양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또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임으로써 리더십을 다지기 위한 목적도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재 자사주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CEO는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올 들어 가장 많이 매입한 CEO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이 가지고 있는 하나금융 주식은 5만2600주에 이른다. 9일 종가 기준으로 20억6192만원이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과 비교해서 금액 기준으로 보유 규모가 가장 크다. 

김 회장은 지난해 4월 주당 평균 4만1732억원에 1500주를 매입했다. 2015년 12월30일 1000주를 매입한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당시 주주총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뒤라 책임경영 의지를 부각 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됐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현재 4만8127주(6억9062억원어치)를 가지고 있다. CEO에 선임되기 전 갖고 있던 우리사주 2만2831주를 더해서다. 손 회장은 지난해 3월 이후 2~3개월에 한 번씩 5000주씩 사들여 1만5296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올해 들어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신규 상장일이었던 2월 13일과, 3월 26일 각각 5000주를 매입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2월 1만5360원, 3월 1만3550원이며 1년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3억7000만원에 이른다. 금융계는 손 회장의 연봉이 8억44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1년간 연봉의 2분의 1 가량을 쏟아부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지난달 22일 4000주(주당 매입가 3만7000원)를 사들였다. 지 은행장은 취임 이후 첫 행보로 자사주 매입을 택했다. 이는 준비된 은행장으로서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에 의한 주가부양 의지를 대내외에 밝혔다는 평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6일 1000주를 사들여 총 2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1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이에 동참해 지난달 12일 3062주를 매수, 총 5062주로 늘렸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만5600주(7억98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사 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지난해 실적 호조에도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적게는 20%에서 30% 가까이 하락해서다. 금융사 CEO들은 실적 대비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면서 자사주를 적극 사들이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우리금융 주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증시 하락 영향으로 본질 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그룹 경영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부양, 주주친화정책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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