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로 '부활'... 영업익·순익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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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로 '부활'... 영업익·순익 크게 올랐다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04.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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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발표...글로벌 성장 둔화 속 수익성 개선 뚜렷
신차 판매 호조, 차종 다양화 승부수 먹혀...판매량 줄었지만 매출 늘어
북미·중국 시장 공략 집중...SUV 라인업 확대로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 주력
지난해 연말 현대차가 출시한 SUV 펠리세이드. 사진=시장경제 이기륭 기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던 현대자동차가 3개월만에 눈에 띄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출시된 대형 세단 G90, SUV 펠리세이드가 단일 차종 판매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울 만큼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G70와 싼타페, 신형 소나타도 국내외 각종 언론과 품질평가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는 등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현대차가 시장의 우려를 뒤로 하고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관심은 침체된 북미·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이 두 지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다면, 회사의 미래와 관련해 시장에 남아있는 불안의 그늘을 모두 걷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24일 오후 서울 본사에서 2019년 1사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주요 지표를 발표했다.

회사가 밝힌 올해 1분기 실적은 ▲판매 102만1,377대 ▲매출액 23조9,871억원(자동차 18조6,062억원, 금융 및 기타 5조3,809억원) ▲영업이익 8,249억원 ▲경상이익 1조2,168억원 ▲당기순이익 9,538억원(비지배지분 포함)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세계적인 경기둔화 국면에서 얻은 실적 회복이란 사실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G90, 팰리세이드 등 최근 출시한 신차 판매 호조가 제품 믹스 및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으며, 특히 팰리세이드가 가세하며 싼타페와 함께 당사의 SUV 판매 증가를 이끌어 1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좋아졌다.”

다만 이 관계자는 기술개발 비용 증가 및 이종통화 하락에 따른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일부 반감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주요국 자동차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신차 라인업 확대 및 차종 다양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판매 대수 약간 감소, 수익성은 개선

1분기 실적 개선은, 판매량 증가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결과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실제 현대차의 1분기 판매량은 도매판매 기준 102만1377대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7% 감소했다.

국내 시장은 견고한 상승세를 보였다. G90, 팰리세이드 등 신차에 대한 고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18만3,957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한 83만7,420대 판매에 그쳤다.

전체 판매량은 조금 줄었지만 매출은 늘었다. SUV 차종의 판매 증가, 미국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하향 안정화 등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금융부문의 중고차 수익도 개선됐다. 그 결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9% 증가한 23조9,871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 ‘매출원가율’낮춰... 향후 실적 ‘청신호’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0.8% 줄어든 83.7%였다. 

매출원가율이 낮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은 높아진다. 기업의 현재는 물론이고 장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출원가율 개선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와 이로 이한 경쟁 심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G90, 팰리세이드의 신차 효과와 차종 다양화 등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연구비 및 신차 출시에 따른 판촉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0.8% 늘어난 3조878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익 순이익 경상이익 모두 증가...주요 원인 ‘SUV 판매 호조’ 

분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개선의 정도가 더 뚜렷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1.1% 증가한 8,249억원, 영업이익률은 3.4%로 전년 동기대비 0.4%P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0.4% 늘어난 9,538억원에 달했다.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1.4% 증가한 1조2,168억원을 기록했다. 관계기업의 손익 개선, 환차익 등의 영향이 컸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및 미국 공장의 가동률 상승, SUV 중심의 판매 호조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투입하는 등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향후 전망 긍정적 “국내 시장 SUV 돌풍, 해외시장으로 이어질 것” 

현대차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북미·중국 등 주요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 공략 강화 ▲신차 출시 및 차종 다양화 ▲국내외 수요가 높은 SUV 라인업 확대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하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내 시장에서의 신형 SUV 돌풍이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시장에서도 다양한 신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새로운 차급의 SUV를 라인업에 추가해 글로벌 시장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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