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간편결제 '페이' 잡아라... 시장 40兆 규모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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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간편결제 '페이' 잡아라... 시장 40兆 규모로 급증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9.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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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시장 폭발적 성장... 은행들, 페이회원 전용통장 잇따라 선보여
사진=카카오페이.

최근 'OO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시장이 폭발하면서 시중은행들이 간편결제 이용 고객들을 끌어오기 위해 핀테크 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페이 회원 전용 통장이 가장 대표적인 제휴 서비스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의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와 IBK기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은 페이 가입자를 위한 비대면 예·적금 통장을 발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카카오페이와 만든 'NH x 카카오페이 통장'은 출시 5개월 만인 지난달 말 12만8258명이 가입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전자지갑에 최소 충전단위(1만원) 이상의 카카오머니를 충전해야 하는데 비해, 이 통장을 카카오페이 출금계좌로 등록하면 금액 충전 없이 실시간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다.

수협은행은 최대 연 4%(3년제)의 고금리 적금인 'it 자유적금'을 내놨다. 최대 금리를 받으려면 제휴사 우대코드가 필요한데 카카오페이 인증서를 통해 로그인한 후 카카오페이 제휴코드를 입력하면 이 중 최대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기업은행은 최근 카카오페이 안에 최고 연 3% 금리의 적금과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자유적립식 적금인 'IBK카카오페이 통장'은 가입 과정에서 카카오페이 본인 인증을 하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상품정보 입력 단계에서 카카오페이 쿠폰번호를 등록하면 우대금리를 준다. 또 최고 90% 환율우대를 해주는 환전서비스에 직장인 대출까지 가능한 'IBK모바일 지점'도 열었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도 삼성페이 앱에 입출금 통장을 등록하면 실물 통장이나 카드 없이도 은행 현금입출금기(ATM)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삼성페이뿐 아니라 LG페이와도 제휴하는 한편, 네이버페이와는 간편 환전서비스로 제휴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 페이코는 하나·SC제일은행과 제휴를 맺었다. 페이코앱에서 하나은행 계좌를 만들면 이 계좌를 이용해 페이코 포인트를 충전할 수 있다. SC제일은행도 페이코앱에서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수수료가 모두 면제되는 입출금통장인 '제일EZ통장'을 내놨다.

이처럼 은행들이 페이 서비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것은 페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송금 서비스 이용금액은 약 40조원으로 전년(약 11조원) 대비 4배가량 급증했다. 페이 시장 1·2위인 카카오페이와 삼성페이 가입자는 각각 2300만명, 1200만명에 달한다. 시중은행 1·2위인 국민은행의 뱅킹앱 'KB스타뱅킹'(가입자 1400만명), '신한 쏠'(6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간편결제에 익숙한 젊은층을 고객으로 유인하고, 간편결제사들은 서비스의 신뢰성과 범용성을 넓히며 '윈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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