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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권 박탈·갑질 과징금... 악재 터진 현산, 김대철 리더십 위기

기사승인 2019.01.13  14: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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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철 대표 취임 1년, 악재 터진 HDC현대산업개발
'반포3주구' 시공사 취소로 주력 사업 매출 40% 날라가
고척아이파크서 1급 발암물질 '비소' 기준치 25배 검출
거제 '70억 사회공헌' 뇌물죄 논란... 하청업체엔 수억 과징금

‘2018 상생협력 워크숍’에서 인사말 하는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이 2019년을 악재로 시작하고 있다. 지난 7일 8000억원 사업권 박탈을 시작으로 1급 발암물질 검출, 사회공헌기금 뇌물 의혹, 하청업체 갑질까지 4일간 각종 문제들이 종합적으로 터져 나왔다. 사회공헌 기금 뇌물 의혹은 거제시에서 발생한 문제로 정몽규 HDC그룹 회장까지 뇌물공여 약속죄로 엮여 있는 상황. 이 외에도 문제 하나하나의 심각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현산이 가야할 길은 가시밭길을 넘어 지옥행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대철 대표 취임 1년 만에 각종 문제들이 연속적으로 터져 나오는 있어 김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위기대응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은 김 대표이기에 이번 악재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올해 현산의 악재는 지난 7일 시작됐다. 현산은 지난 7일 조합으로부터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을 박탈당했다. 이유는 ‘공사비 부풀리기’로 짙게 의심되는 ‘실수’ 때문이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의 예정 공사비는 8087억원이다. 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해 보도교(반포천 특화계획) 등 공공기반시설 건설 비용을 포함한 가격이다.

그런데 현산이 제안한 서류에 ‘보도교’를 제외한 나머지 공사 계획이 빠져있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현산이 약속한 986억원의 무상 특화설계 내역이 입찰제안서에서 또 빠져있었다. 공사비 누락이 2차례 발생하면서 ‘실수’가 아닌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퍼져나갔다. 그리고 지난 7일 시공사 선정 박탈로 이어졌다.

현산에게 '반포3주구' 사업비는 주력매출의 40%에 해당한다. 현산의 주력 매출은 ‘정비사업’이다. 현산의 2017년도 매출은 5.3조원. 이중 현산이 언론에 공개하고 있는 2018년 국내 정비 사업 매출액은 2조383억원이다. 반포3주구 공사비는 8천억원, 시공사 취소로 주력사업 매출의 40%가 공중분해 된 셈이다.

현산은 8일 “요건이 갖춰지지 않은 총회의 결과를 당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당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총회효력정지가처분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8천억원을 되찾아 오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반포3주구 시공사 박탈은 악재의 시작에 불과했다. 같은 날 현산이 고척에 짓고 있는 고척아이파크 부지서 1급 발암물질 ‘비소’가 기준치 대비 무려 25배나 검출됐다.

SBS가 단독 입수한 고척아이파크 부지에 대한 토양 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시료를 채취한 167개 지점 가운데 52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많게는 무려 25배가 넘는 양이 검출됐다. 카드뮴과 니켈, 납 등까지 초과했다. 전문가들은 암 발병률이 무려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쉽게 말해 ‘암밭’위에 아이파크를 건설하고 있었던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사옥.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발암물질 논란 후 이번엔 정몽규 HDC 그룹 회장까지 뇌물죄로 엮인 일이 터져 나왔다. 거제시민단체 ‘거제시장적폐백서간행위원회가 현산이 거제시에서 벌인 각장 뇌물 비리 의혹을 폭로한 것이다.

거제시 뇌물 비리 의혹은 2005년 7월 거제시가 발주한 160억원 규모의 하수관 정비 사업을 현산이 따내면서 문제가 됐다. 현산은 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44억7200만 원의 공사대금을 편취한 사실이 적발됐다. 6.2km 중 0.8km만 시공하고, 전체를 시공한 것처럼 기망해 44억7200만원을 지급받은 것이다. 관련자 15명은 사법처리됐다.

이에 거제시는 현산에 5개월간 (전국)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도 내렸다. 하지만 현산은 소송으로 맞섰다. 전국 지자체로 제한을 확대하면 현산이 입찰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손실이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1심 재판부는 현산의 손을 들어줬지만, 항소심에선 시가 이겼다. 소송은 대법원까지 이어졌는데, 현산은 돌연 소를 취하했다. 그리고 거제시에 70억 원 상당의 공익사업을 제안하면서 ‘행정처분 감경’을 요청했는데, 시가 이를 받아들여 특혜 시비가 불거진 것이다.

이에 시민단체가 권민호 전 거제시장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정몽규 현산 회장을 ‘뇌물공여약속’ 혐의로, 담당건사를 ‘특가법상 특수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위원회는 "검찰은 결정적 증거인 ‘공익기부 공증서’를 확보한 상태였다. 피고발인 조사를 거쳐 빠르면 연내 마무리도 가능했지만, 사건은 지난 3일 창원지검 특수부로 다시 넘어갔다“며 “명백한 증거까지 확보한 검찰이 ‘검사 돌려 막기’라는 희대의 코미디를 벌이며 재벌 감싸기와 권력 봐주기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산의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틀 후인 1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하도급 갑질로 무려 6억3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하도급업체 257개사에 지연이자와 어음대체결제 수수료 4억 4,820만원을 떼먹으려다 적발된 것이 원인이었다. 정작 현산은 발주자로부터 준공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7일부터 10일까지 현산에서 터져나온 문제들을 보면 경영, 사업 관리, 사회적 책임 등 기업의 전방위적인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리더의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현산의 수장은 김대철 대표. 그는 과거 현산의 사상최대 실적을 이끌 당시 조직 수뇌부에 있었다. 그는 재무와 리스크 관리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2018년 1월 1일 현산 대표로 부임했다.

김 대표는 HDC 자산운용 및 아이콘트롤스 대표이사, 현대산업개발 기획실장, 현대자동차 국제금융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HDC현대산업개발 경영관리부문 사장을 역임하면서 현대산업개발의 사상최대 실적을 이끈바 있다. 그룹화 창설을 위해서 HDC(존속법인), HDC현대산업개발(신설법인) 인적분할지주사체제 전환이 필요했는데, 이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과연 김 대표가 이번 악재들을 어떻게 해결해 갈지 주목된다.

정규호 기자 jkh@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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