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야외활동 늘어나는 봄철... 무릎 손상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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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야외활동 늘어나는 봄철... 무릎 손상 주의해야
  • 조찬희 정형외과 전문의
  • 승인 2024.03.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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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활동, 십자인대파열 부상 우려
스포츠 즐기는 20~40대서 흔히 발생
방치보단 빠른 치료 통해 개선해야
조찬희 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삼성본병원
조찬희 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삼성본병원

쌀쌀한 날씨가 한풀 꺾이고 포근한 기온이 유지되는 이맘때쯤부터 야외 스포츠 등 액티브한 활동이 가능해진다. 다만, 예기치 않게 십자인대파열 등 무릎 손상 등이 발생할 우려도 커지는 시기이다.

십자인대파열은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20~4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흔히 관찰된다. 무릎 질환은 노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경향이 크지만, 외부 충격으로 구조물이 손상되는 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십자인대는 무릎 뒤쪽의 구조물이다. 위치에 따라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뉘며, 이 두 인대는 X자 형태로 교차해 무릎 움직임에 안정성을 더하고 뼈가 정상 범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비틀림에 취약하다는 특성 탓에 물리적 충격을 받아 파열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후방십자인대는 교통사고와 같은 직접적인 외부 압력으로 파열되는 반면 전방십자인대는 스포츠 활동 시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급정지, 또는 점프 후 불안정한 착지에 의해 무릎이 과도하게 비틀리면서 파열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때문에 전방십자인대파열의 발병 빈도가 더 잦은 편이다.

십자인대파열의 초기 증상은 매우 뚜렷하다. 손상 시 찢어지는 느낌이나 ‘뚝’하는 파열음, 뻐근한 통증과 심한 부종이 곧바로 나타난다. 만일 뚝 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생겼다면 즉각적으로 활동을 중지하고 무릎 관절을 잘 고정한 다음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초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열된 인대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무릎 무기력감과 운동 시 불안정성이 야기될 뿐만 아니라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X-ray, MRI 등 영상 의학 검사를 통해 파악한 파열 범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손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파열된 범위가 크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 혹은 재건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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